오는 2041년에는 캐나다에서 이민자 출신 인구 비율이 역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 중 이민자 비율은 2016년 21.9%에서 20년 후인 2041년에는 최고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캐나다 155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이어진다면, 캐나다 인구의 절반은 이민자들과 그들의 캐나다 태생 자녀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제시한 시나리오를 보면, 이민자와 그들의 캐나다 태생 자녀는 2041년까지 캐나다 전체 인구의 5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민자 인구 가정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던 2016년에서 12.4% 증가한 것이다.
인구 수로는 캐나다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 수가 2041년 캐나다의 (예상)인구 수인 4770만 명 가운데 2370만~2590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5명 중 2명은 소수인종··· 전체 증가율 앞질러
통계청에 따르면 1996년 이래로 캐나다의 유색 인종 인구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결과, 오는 2041년에는 캐나다인 5명 중 2명이 가시적인 소수 인종 집단(visible minority)에 속하게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오는 2041년에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38.2~43%가 소수 인종 집단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봤다. 2016년에는 이 집단의 비중이 전체의 22.2%에 불과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800만 명이었던 캐나다 유색 인종 수는 앞으로 2041년까지 1640만~223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은 2016~2041년 모든 소수인종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이 2.9~4.2% 사이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0.7~1.5%)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시아인·흑인이 ‘이민자 대표’··· 2배 높아져
이민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가지만 반대로 인구 구성은 비교적 단순화될 가능성이 크다. 2041년에는 캐나다인 4명 중 1명이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의 인구 증가가 주로 난민이나 국제 이민에 의존할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2041년 캐나다 인구에는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출신이 990만~1390만 명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예상)인구의 23.1~26.9%에 달하는 수치다. 2016년도의 13.5%보다 2배가량 높은 셈이다.
특히 2041년엔 캐나다 내 흑인 인구가 중국 인구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 시나리오에 따르면 흑인 인구는 2016년 120만 명에서 2041년 300만 명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흑인 인구는 처음으로 중국 출신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원주민 인구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밴쿠버, 대도시 中 한국인 비중 가장 높을 듯
밴쿠버에서 가장 큰 인종 집단인 중국인은 2016년 50만4000명에서 2041년에는 73만7000~97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인도인이 포함된 남아시아 집단은 2016년의 30만8000명에서 2041년에는 63만8000~85만9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두 그룹은 2041년 밴쿠버의 전체 소수 인종 인구 중 각각 31.7%, 27.9%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어 필리핀인(11%), 서아시아인(5.2%), 한국인(5.1%), 흑인(3.3%) 순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2041년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선 한국인의 수가 줄어들고, 흑인의 비중이 늘어난다. 토론토의 경우 남아시아인과 중국인의 비중이 각각 38.6%, 16%로 가장 크고, 흑인이 12.9%로 세 번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인은 2.1%로 밴쿠버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