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자녀 소득·학력 평균보다 높다

     최희수 기자
등록일자 : 2022-02-08 14:16:56    조회수 : 7207




이민자 자녀들의 학력과 임금 수준이 캐나다 평균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2019년 소득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민자 자녀들의 경제력 수준을 분석한 결과, 이민자의 자녀들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20대 중반 이후에는 캐나다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의 이민 시기가 이를수록 대학 및 대학원 진학률이 높았다. 0~4세 사이에 캐나다에 이민 온 자녀가 20세 때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한 비율은 무려 76.7%에 달했고, 10~14세 사이에 이민 온 자녀의 진학률은 그보다 적은 63.8%에 그쳤다. 

캐나다 전체 인구의 진학률은 59%로, 15세 이전에 캐나다에 온 모든 이민자 자녀들의 진학률보다 낮았다. 다만 어린 시절 이민 온 자녀들은 나이가 들면서, 고등교육에 대한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15세 이전에 캐나다에 온 25세 이민자 자녀의 경우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평균 32%로 낮았다. 같은 나이대에 캐나다에 온 30세 이민자 자녀의 경우엔 진학률이 평균 13%에 그쳤다. 

하지만 이민자 자녀의 대학 진학률은 어느 연령대에서도 캐나다 전체 인구의 진학률보다 높은 축에 속했다. 20세 캐나다 인구의 진학률은 58.9%로 나타났으며, 25세 인구의 진학률은 26.6%, 30세 인구의 진학률은 11.1%에 머물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은 이민자들의 학업 준비성과 공용어에 대한 지식 습득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일부는 이민자 부모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제 이민 카테고리를 통해 이민을 온 부모의 대다수는 이미 고국에서 고등교육을 마치고 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 때문에 경제 이민 가정의 자녀로 성장한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 범주에서 이민 온 아이들보다, 특히 성인전기(20~40세)에 이민 온 아이들보다 훨씬 더 높은 학력을 자랑했다. 

통계청은 또한 이민자의 자녀들이 높은 학력에 따른 영향으로 캐나다 평균보다 더 높은 소득 수준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이민 온 자녀들의 25세 기준 중위 임금은 3만1500달러로, 전체 캐나다 인구의 중위 임금인 3만290달러를 앞질렀다. 

더불어 경제 이민 가정의 자녀의 경우엔 같은 나이의 전체 캐나다 평균 인구보다 약 11% 더 높은 중위 임금을 받았고, 경제 이민 가정의 자녀로 성장한 30세 이민자들의 중위 임금은 5만5500달러로 전체 캐나다 인구의 중위 임금인 4만2940달러보다 약 29% 높았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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