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규 이민자 수용, 갈수록 '주춤'

     최희수 기자
등록일자 : 2021-06-11 16:25:58    조회수 : 11483




캐나다의 신규 영주권(PR) 취득자 수가 올해 1월 큰 폭으로 증가한 이래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이민부(IRCC)가 11일 공개한 이민자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영주권 승인을 받은 신규 이민자 수는 총 2만1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월(2만4665명)의 수용 수준과 비교해 다소 큰 하향세로, 2월(2만3375명)과 3월(2만2425명)에 비해서도 갈수록 탄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지난 4월은 올해 받아들인 신규 이민자 중 가장 적은 수의 이민자를 수용한 달”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이 기대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민부는 올해 신규 이민자 수용 목표치를 40만1000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높은 이민 목표로, 팬데믹 이후 캐나다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결정됐다. 

지난 1분기와 4월의 수치를 합하면 현재까지의 신규 영주권 취득자 수는 9만1570명으로 집계된다. 즉, 이민부는 앞으로 남은 8개월 동안 매달 3만8000명씩, 총 31만 명을 더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캐나다 정부가 올여름 여행 제한을 완화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민자 수용 상황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는 7월 첫째 주부터 일부 2차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요건이 면제되면 해외에 고립된 수천 명의 영주권 승인(COPR) 보유자들이 캐나다 랜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통상 신규 이민자들은 9월 초 자녀들의 학교 개학을 앞두고 7월에 입국해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아 7~9월까지 캐나다의 이민자 수용 수준도 평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익스프레스 엔트리(EE) 하에서 초청된 캐나다 내 많은 사람들이 올해 말까지 영주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부는 적어도 4만 명의 필수 인력과 유학 졸업생들은 올해 말까지 영주권자로 초청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이민부가 이번 새로운 이민 신청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3~4분기에는 더욱 더 수용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민부에서 이러한 요건들을 잘 이용한다면 올해 말까지 최소 3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