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규 이민자 코로나19에 ‘생계 위협’

     최희수 기자
등록일자 : 2021-01-21 15:03:55    조회수 : 7265




캐나다의 신규 이민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및 유학생 대다수가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생계에 큰 위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인력 이민 신청을 위한 학력 인증 담당기관 ‘WES’가 지난해 4월과 6월 및 8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캐나다에 새롭게 정착한 많은 이민자들이 직장을 잃으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7496명의 응답자 중 약 14%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고, 13%는 근로 소득과 근로 시간 감소를 경험했다. 

또, 약 17%는 일시적으로 주요 수입원을 잃었으며, 또다른 6%는 코로나19로 인해 영구 실직에 처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신규 이민자 및 외국인 거주자 5명 중 1명은 주거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유학생 3명 중 1명도 주거비 부담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식료품이나 약과 같은 필수품을 사는 데에도 재정적으로 힘이 든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학생 비자를 가진 유학생들의 생계 불안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WES는 이러한 조사 결과와 관련해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신규 외국인 거주자들의 절반 이상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인 CERB 혜택을 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기존의 영주권자들은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최근 1~2년 사이 캐나다에 정착한 응답자의 약 51%는 CERB나 고용보험(EI)을 받지 못했다. 

이는 대다수의 외국인 거주자들이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방법을 알지 못했거나, 쉽게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약 19%의 영주권자들은 이민자 지원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반면 약 12%는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고, 27%는 스스로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또한 많은 이민자들이 지원 기관의 고용이나 정착 지원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많은 영주권자들과 임시직 근로자들이 이러한 서비스에 관심이 없었다. 

WES는 “임시직 근로자나 유학생들이 법적 보호를 완전히 제공받지 못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모든 계층의 외국인들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접근 방법을 더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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