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규 이민자들이 국내 부동산 수요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6일 발표한 전국 이민자 주택소유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5채 중 1채 이상'은 신규 이민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신규 이민자들은 캐나다의 전체 주택(신규·기존, 콘도 포함) 구매자 가운데 약 2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국제 이민 수준이 유지된다면 신규 이민자들은 향후 5년간 캐나다에서 약 68만 채의 집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이내에 캐나다로 입국한 사람들을 ‘신규 이민자(Newcomers)’로 규정하고, 기존 이민자와 학생, 난민 및 캐나다에 취업한 사람들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된 전체 신규 이민자의 31%는 가족단위 입국자였으며, 25%는 학생, 20%는 동반자가 없는 단독 입국자였다.
보고서는 캐나다에 새로 입국한 사람들이 200만 명에서 300만 명 사이이며, 매년 약 30만 명의 사람들이 이민자로 체류 신분이 전환된다고 추정했다.
조사 결과 이같은 신규 이민자 가운데 86%는 부동산을 좋은 투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의 모든 신규 이민자들이 집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가지고 캐나다로 넘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신규 이민자들은 캐나다에 도착한 후 집을 사기까지 평균적으로 3년 가량이 소요됐다. 캐나다에서 집을 구매한 신규 이민자 중 51%는 단독 주택을 선호했고, 18%는 콘도를, 15%와 13%는 각각 타운 하우스와 연립 주택을 소유했다.
신규 이민자들은 처음 캐나다에 정착할 당시 64%가 집을 임대했고, 15%가 구입했다. 많은 신규 이민자들은 먼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거주지에 대해서는 온타리오가 캐나다로의 모든 국제 이민의 약 46%를 차지했다. 특히 광역 토론토 지역과 오타와에 거주하는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모두 32%에 달했다. 다만 이들의 주내 주택 보유율은 29%로 전국 평균(32%)보다 3%포인트 낮았다.
현재 온타리오의 신규 이민자는 이 주 전체 주택 구매자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향후 5년 동안 28만6000 채의 주택을 더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규 이민자의 19%는 온타리오에 이어 퀘벡을 주거 지역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퀘벡에서는 새로 입국한 사람들이 이 주의 모든 주택 구매자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의 국제 이주 속도로 향후 5년 동안 10만2000여 채를 더 구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신규 이민자들에게 세 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BC주였다. 광역 밴쿠버에 거주하는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32%로 지방 및 전국 평균(32%)과 유사했다.
보고서는 "특히 광역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이며, 이곳은 생활 방식과 고용 면에서 낙관적인 신규 이민자들을 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의 신규 이민자들은 대부분 첫 집의 경우 72%가 임대로 거주했으며, 9%만이 구매로 집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13%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거주했다.
이외 앨버타주 캘거리 지역은 캐나다 국제 이주민의 약 8%를 끌어 모았으며,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45%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년 이내 캐나다로 넘어온 신규 이민자 1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 21일부터 27일 사이에 온라인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 연구의 오차범위는 +/-2.5%로, 20번 중 19번 내에서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