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축소와 종교 상징물 착용 금지는 인종차별"

     정기수 기자
등록일자 : 2018-10-09 15:41:41    조회수 : 2909

총선 압승 일성으로 이민 축소와 공무 수행자들의 히잡, 키파 등 종교 상징물 착용 금지 정책 추진을 호언한 푸랑수아 르골 퀘벡 주수상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거센 반대 시위에 맞닥뜨렸다.
7일 몬트리올 다운타운에서 수천명이 모여 반인종차별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새 집권 여당 CAQ (Coalition Avenir Quebec, 퀘벡미래연합) 에 의해 제시된 계획들에 분노를 표시하며 인종차별주의자와 외국인혐오자라고 비난했다.
집회에 참가한 독립 유대인 방송의 스콧 와인스타인은 "우리는 CAQ의 당선을 우려한다. 그들은 퀘베커들을 진짜 퀘베커와 이민자로 분리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골 주수상 당선자는 총선 승리 후 가진 첫 기자회견해서 이민자 수를 20% 줄이고 정착 3년 내 이민자들에게 불어와 가치관 테스트를 실시해 탈락자들을 퀘벡 주에서 추방하는 계획에 대해 재확인한 바 있다.
히잡을 쓰고 집회에 참가한 케이라 메그도우드는 "우리는 오래 전에 우리나라를 떠나 이 나라의 일원이 되었다"며 "우리는 이 나라에서 일하고 이 나라의 일부가 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르골은 자신의 계획이 헌법에 저촉될 것이라는 비판에 대응, 헌법상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항 (Notwithstading clause) 을 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조항을 발동할 경우 위헌 판결이 나더라도 집행을 강행할 수 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새 집권당의 계획은 분열을 야기하고 인종차별 그룹들이 소수민족을 표적삼도록 조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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