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쪽에 위치한 인구 65만의 작은 도시 보스턴,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뉴욕, 시카고 등 여타 유명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에 실망하고 만다. 이틀이면 다 돌아 다닐 수 있는 이 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미국 역사와 관련된 장소들을 천천히 둘러 보는 것이 좋다. 먼저 마을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했던 보스턴커먼(Boston Common)에 대해 알아보자

Park St. Station (지하철 Red,Green Line)에 내리면 보스턴커먼 이라는 중앙 공원이 있다. 1634년에 세워진 이곳은 이민 초기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집들이 지어지게 되었다. 중심에 해당되던 이 곳은 주로 가축들을 키우기 위해 공용으로 사용되었다.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보스턴커먼 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1897년 NHLD (National Historic Land Mark)로 지정된다.

기사 이미지 이정채 통신원

보스턴커먼은 날씨 좋은 주말 많은 여유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야구,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그라운드시설이 따로 되어 있으며, 풀밭에서는 원반던지기도 많이 한다. 잔디밭에 타월이나 돗자리 등을 깔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소풍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하는 모습도 여기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중앙의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름에는 물이 가득 차 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으며 겨울에는 스케이트 장으로 이용된다. 대여료 약 $12 정도만 지불하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보스턴커먼의 위쪽에 비컨(Beacon) St. 과 조이(Joy) St. 이 만나는 곳에 고전적인 느낌의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중심인 메사추세츠 (Massachusetts) 주의 주 의회이다. 뉴잉글랜드란 이민 초기 영국에서 이주해 와서 정착해서 살던 뉴욕 주 북동쪽 6개 주, 뉴 햄셔, 벨몬트, 메인, 메사추세츠, 커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주를 칭하는 말이다.

보스턴은 이 뉴잉글랜드의 중심에 해당되는 도시이다. 때문에 멘체스터, 첼시, 캠브리지등 영국과 같은 이름의 지명이 많이 있다. 또한 메사추세츠는 J.F.Kenedy 대통령을 배출하고 수 십 년 동안 케니디 가의 정치적 활동 무대가 되는 등 미국 정치 활동의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메사추세츠주는 각종 선거 때마다 승패의 지표가 된다.

보스턴커먼에서 북쪽에 위치한 Park St. 교회는 1809년 단 26명의 지역 주민에 의하여 초기 세워졌으며 초기 미국 복음 전파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매주 일요일 8시30분 & 11시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보스턴커먼의 남쪽에 1/3정도 규모의 Public Garden이 붙어 위치한다. 뉴잉글랜드의 가장 큰 도심 식물원 중 하나로 1837년 세워졌으며, 1897년 보스턴커먼과 함께 NHLD로 지정되었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정원은 보스턴커먼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중앙에 큰 호수가 있는데, 여름이면 거위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한적한 주말 오후나, 방학을 이용하여 보스턴의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 이들에게 보스턴커먼을 추천해주고 싶다. 보스턴커먼은 10-20분 짧은 시간 관광보다는 반나절 정도 친구들과 여유를 가지고 즐겨 보면 한다.

※종로유학원 이정채 통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