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동안 쉬쉬해 왔던(hush up) 옛 소련의 6·25전쟁 참전 사실을 처음 공식 인정했다(officially acknowledge for the first time).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세력 다툼에 끼어들겠다는(horn in on geopolitical power struggles)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지난 7월 북한 김정은에게 보낸 ‘전승절’ 70주년 축하 서신(congratulatory letter)에서 “수많은 전투 비행을 수행한(carry out combat flights) 조종사들을 비롯한 소련 장병이 북한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워(fight shoulder to shoulder) 적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mak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enemy’s annihilation)”고 언급했다. 비밀 아닌 비밀이었던 소련군 참전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since the Soviet Union’s collapse) 각종 문서와 증언으로 확인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 시인한(publicly admit) 건 처음이다.

 

소련 조종사들은 중공군 복장을 하고(be clad in Chinese military uniforms) 미그-15기로 6만여 회 출격해(fly MiG-15s in over 60,000 sorties) 공중전을 벌였다(engage in aerial combat). 그러나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시킬 우려 때문에(due to a fear of escalating the warfare into World War III) 당시 소련군 참전은 비밀에 부쳐졌다(be kept secret at the time).

 

그런데 푸틴이 왜 이제 와서 새삼 그런 사실을 공개한(reveal such facts) 걸까.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이 주도권 차지하는(take the lead) 걸 원하지 않는 러시아가 미국 패권을 방해하기 위해(in a bid to hamper U.S. hegemony) 한반도에 적극 개입할 뜻을 밝힌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같은 푸틴의 의지는 북한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자국을 위한 협상에 끌어들일 기회를 잡게(seize the opportunity to draw Russia into the negotiations for its own sake) 됐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전력 감축을 조건으로(in exchange for a reduction in nuclear and missile capabilities)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demand economic sanctions relief) 협상의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는(be on the lookout for the opportune moment)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in this context) 김정은은 미국 대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keeping tabs on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와 직접 담판을 짓고, 바이든 현 대통령(incumbent President)이 재선되면 중국·러시아를 등에 업고 다자회담을 도모하려는(pursue multilateral talks) 속셈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푸틴이 6·25 참전 운운하며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여할 의사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asia.nikkei.com/Spotlight/Comment/Why-did-Putin-admit-Soviet-Union-s-secret-role-in-Korean-War-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