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던 지난 27일, 미국 앨라배마주(州) 헌츠빌의 방송국 WAAY-TV는 한 참전 용사 이야기를 특집으로 방송했다(feature a veteran’s story). 제목은 ‘한국에서의 성경 기적(A biblical miracle in Korea).’

 

현재 헌츠빌에 살고 있는 허먼 힐름스(90)씨는 6·25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스무살이었다. 계급은 육군 상병(army corporal), 분대장(squad leader)이었다. 정전을 한 달여 앞둔 1953년 6월 10일, 최전선에서 교전을 벌이던(fight on a front line) 중 죽을 고비를 맞았다(have a brush of death). 부상병을 도우려고 다가가는(approach to help a wounded soldier) 순간, 북한군의 기관총 세례가 쏟아졌다(rain down on him).

 

갑자기(all of a sudden) 엄청나게 뜨거운 부지깽이 두 개가 몸을 꿰뚫는 듯했다. 그 압력이 그를 뒤로 쓰러뜨려 언덕 아래쪽으로 나뒹굴었다(knock him down backwards down the hill).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질렀다(yell out involuntarily). “나 맞았어(I’m hit), 나 맞았어!” 누군가 뛰어 내려오는(come running down) 소리가 들렸다.

 

그는 지금도 기억한다. 4명의 한국인 카튜사(KATUSA·Korean Augmentation Troops to the United States Army) 병사들이었다. 같은 소대 소속인(belong to the same platoon) 그들은 그를 들것에 싣고(load him on a stretcher) 한달음에 약 1.6㎞ 후방으로 후송했다. 덕분에 이동외과병원으로 옮겨진(be transferred to a mobile surgical hospital) 그는 서울로 후송됐다가(be evacuated to Seoul) 일본 오사카 미군기지로 가게 됐다.

 

군의관(army surgeon)이 신부님 한 분과 함께 들어왔다. 신부님 손에는 성서가 들려 있었다. 그가 “제게도 똑 같은 것이 있는데요”라고 하자 신부님은 “이것이 당신 것입니다”라고 했다. 군의관이 그 성서를 그의 가슴에 갖다 대며(hold it to his chest) 말했다. “이 성서가 자네 목숨을 살렸네(save your life). 총알이 그대로 관통했으면 대동맥을 끊어서(cut the main artery) 살아남지 못했을 것일세. 정말 운이 좋았네(be very fortunate).”

 

독실한 가톨릭 신자(devout catholic)였던 힐름스 상병은 항상 오른쪽 가슴 주머니(right chest pocket)에 성경이나 다름없는 기도서 미사경본(經本·missal)을 넣고 다니며 매일 기도를 드리곤 했는데, 총알이 표지는 뚫었지만(penetrate the cover) 경본 중간에 멈춰선 것이었다. 그야말로 위기일발(a near miss), 기적이었다.

 

힐름스씨는 지금까지도(to this day) 그 기도서와 총알을 그 상태 그대로 간직하고(keep them intact) 있다. 총알을 빼내고(dislodge the bullet) 싶지 않다고 했다. “하느님께서 거기에 그렇게 넣어 놓으신 뜻이 있을 테니 훼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70년째 매일 아침 그 성서와 총알을 앞에 두고 6·25전쟁 그날을 떠올리며 감사 기도를 올린다(offer a prayer of thanks).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waaytv.com/news/a-biblical-miracle-in-korea/article_6fa01e6c-2cf3-11ee-9ff8-ef252d11e5e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