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거주자들에게 여름의 이미지는 파티오(Patio) 문화와 겹쳐진다. 파티오 명칭 원류는 스페인어로 '안뜰'을 뜻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원과 쉴 자리를 마련해 놓고 즐겼다. 북미주에서 파티오 문화는 '베딩타운'으로 불리는 시외 중산층거주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1960년대에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 여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파티오캐나다 도나 디브아씨는 "파티오는 정원과 접하고 있는 평탄한 바닥을 가진 공간을 말한다. 이 곳을 꾸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름 밤 저녁 식사와 음료를 나누는 것이 캐나다에 정착한 파티오 문화"라고 설명했다.
APAP사 토마스 말린씨는 "의자, 탁자, 우산이 기본적인 파티오 세트를 이루며 여기에 정원 규모와 필요에 따라 벤치, 간이 난로, 음료대(tea cart), 장의자(lounger), 누대(gazebo) 등을 더해서 꾸미게 된다"며 "최근에는 노천 카페나 옥외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티오 히터(Patio heater)를 서늘한 밤에 사용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디브아씨는 "파티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꾸밀 수 있지만, 캐나다인 상당수는 나무 재질 특히 붉은 삼나무(cedar)로 된 파티오 가구를 레진(Resin), 등나무(wicker)보다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보통 재질과 색상은 하나로 통일을 하는데 최근에는 알루미늄 재질 또는 금속성에 쿠션을 갖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디브아씨는 "최근 유행하는 금속제 의자는 다른 제품보다는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함께 쓰이는 쿠션은 옥외에서 사용하는 만큼 관리하는 손이 한 번은 더 간다. 특히 강한 햇볕과 겨울철에 습한 서부해안 기후에 옥외 쿠션은 금방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브아씨는 "쿠션이 더해진 의자를 살 경우 쿠션을 떼었다 붙일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볼 것"을 권했다.
말린씨는 "우산은 탁자와 의자를 충분히 덮을 수 있는 크기에 햇빛 투과율을 고려해 구입해야 한다.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지 베이스(base)부분을 잘 점검해보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항상 접어두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일부 제품은 우산과 베이스를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파라솔 크기에 따라 베이스 무게를 맞춰야 한다.
정원이 넓은 집에 설치되는 누대는 보통 팔각형 형태로 BC주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삼나무(cedar) 목재를 주로 사용한다. 넝쿨 식물을 키우기 위해 페르골라(pergola)를 설치하는 집들도 있으나 벌레가 많이 생기고 겨울철에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밴쿠버 등 서부해안 지역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기 있는 파티오 스타일은 동양 워터가든, 지중해형 테라코타로 나뉜다. 워터가든은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고 수경재배 식물들과 잉어(koi)를 키우는 것. 테라코타는 전통적인 스타일로 옅은 홍색이나 분홍색 화분과 적색 삼나무 재질 가구로 분위기를 내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추세는 파티오 덮개(Canopy)를 설치한 공간에 실내 분위기를 내는 가구와 화분, 러그를 깔아서 파티오를 '아웃도어 룸(outdoor room)'으로 바꾸는 것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마늘의 또 다른 효용성
HGTV 호스트 데보라 볼랜드씨에 따르면 마늘을 정원에 심으면 대부분 벌레들을 정원에서 몰아낼 수 있다. 마늘은 정원에서 성장하면서 독특한 종류의 황을 토양에 공급하는데 벌레들이 이 냄새와 맛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일부 마늘은 식용이 아닌 관상용도 있어 다양하게 심을 경우 정원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