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부모가 성인 자녀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공동 서명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14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중 부모가 공동 서명자로 참여한 모기지 비중은 2004년 약 4%에서 2025년 약 11%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택 가격이 높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주거비 부담이 커 젊은층의 자력 구매가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또한 공동 서명은 주로 소득과 신용 점수가 낮은 젊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으며, 일부는 부모의 보증 없이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공동 서명이 이루어진 사례의 74%에서는, 부모가 보증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대출 승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 증가 효과도 컸다. 2022년 기준 부모가 공동 서명한 경우, 해당 차입자는 단독으로는 평균 약 45만8000달러 수준의 주택 구매 능력이 있었지만, 공동 서명을 통해 약 78만7000달러까지 구매 여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72%의 구매력 증가에 해당한다.
다만 중앙은행은 이러한 구조가 가계의 금융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녀가 더 큰 규모의 대출을 받게 되면서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재무 건전성이 동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부모와 자녀의 재정 상태가 서로 연결돼 있어, 한쪽의 악화가 다른 쪽에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 공동 서명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잠재적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