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마리화나 불법재배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리화나 재배를 했던 집들이 부동산 시장에 나오면서 마리화나를 재배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구매자가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


르멕스 부동산 그룹의 필 헤이그 씨는 “주택 구매자들이 집 계약 전 알아야 할 사항 중에는 ‘구입할 집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한 적이 있는가’를 꼭 체크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러채의 집을 판매하는 부동산 중개인들의 경우 마리화나를 재배한 적이 있는 집을 팔 경우도 있다는 것.

경찰은 현재 광역 밴쿠버 지역에서만 약 2만 여채의 주택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 주택 중에는 마리화나 재배를 위해 싸구려 건축자재로 부실하게 집을 지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직까지 집 주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리화나를 재배한 집들의 경우 부실하게 지어지거나 전기공사가 일반 집들과는 달라 입주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또한 마리화나 재배 경력이 있는 집을 모르고 구입했을 경우, 차후에 팔 때 주택가격을 조정할 때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중개 위원회에서는 주택 명세서에 마리화나의 재배 여부를 기재하는 조항을 삽입하도록 BC 부동산 연합에 압력을 넣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구매를 생각하는 집의 마리화나의 재배 여부가 의심될 경우에는 주택이 처음 만들어질 때 관여했던 중개인이나 홈인스펙터에게 문의하거나 집주변 이웃들에게 물어보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