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시 소유 토지에 고층 임대 아파트를 건설해 중산층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 소유 토지의 개발을 가속화하여 시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 임대 주택(Market rental housing)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중산층을 위한 주택 부족이 우리 도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우리 땅을 활용함으로써 절실히 필요한 임대 주택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우리 도시에 세금 외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밴쿠버 주택 개발 사무소(VHDO)의 주도로 이뤄지며, 일반적인 임대 개발 사업과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임대 주택 건물이 세워질 다운타운 5개 부지는 다음과 같다:
▲퍼시픽 & 혼비 스트리트 ▲그랜빌 & 퍼시픽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 & 터미널 애비뉴 ▲2400 킹스웨이 ▲마폴(8324-8496 그랜빌 스트리트, 그랜빌 스트리트 & 67번가)
이 중에서 퍼시픽 스트리트와 혼비 스트리트에 위치한 부지에는 40층과 54층 높이의 2개의 타워가 들어서고, 세대 수는 1136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밴쿠버시는 올봄 말 재개발 제안 회의에서 이 계획이 승인되면 이 지역이 가장 먼저 재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시는 또한 이 임대 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임차인의 연간 가구 소득이 9만 달러에서 19만40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저소득 임대 주택과는 훨씬 다른 기준이다.
하지만 2021년 밴쿠버시 임차 가구의 중위 가구 소득이 5만9600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소득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이 부분이 시정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한편, 밴쿠버시는 향후 10년 동안 시 소유의 임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8만3000채의 새로운 임대 주택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해서 임대 소득을 창출하면 세금을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시 소유 임대 주택이 건설 작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앞으로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