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근처 단독주택 구매하려면 적어도 연 소득 71만달러 이상
가장 저렴한 메이플리지·노스델타 아파트 구매 연 소득 3만9000달러 이상

내 집 마련은 캐나다에서 밴쿠버가 가장 어렵다는 중론이 있다. 이러한 중론은 26일 캐나다 공사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사실이다.

만약 UBC 밴쿠버 캠퍼스 근처에서 단독주택을 구매하겠다는 꿈이 있다면, 평범한 직업으로는 도전할 수 없다. 밴쿠버시 서부에서 단독주택을 구매하려면, 가계소득이 연 71만달러여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주택 벤치마크 가격 등을 취합해 작성한 자료를 보면, 메트로밴쿠버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도 내 집 마련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은 메이플리지나 노스델타의 아파트로 연 소득 3만9000달러면 구매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두 곳을 벗어나면 아파트값이 뛰면서 구매능력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소득 기준도 높아진다.  젊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거의 필수적으로 둘러보는 써리 아파트는 연 소득 5만달러, 랭리는 5만1000달러는 돼야 한다. 리치먼드 아파트는 프레이저 강남에서 가장 높은 연 소득 8만6000달러 이상은 돼야 도전할 수 있다.

웨스트밴쿠버의 17만8000달러·밴쿠버시 서부의 13만6000달러 등 아파트 구매에 필요한 소득이 10만달러대를 넘는 곳도 있다. 이어 버나비(9만9000달러)·노스밴쿠버(9만2000달러)·밴쿠버 동부와 리치먼드(각 8만6000달러)·코퀴틀람(6만8000달러) 순으로 아파트 구매를 위한 소득 문턱이 높다.

메트로밴쿠버에서 단독주택을 구매하겠다면, 가계 중간 소득인 연 7만6000달러(2014년 기준)로는 불가능하다.
단독주택 구매에 가장 높은 소득을 요구하는 밴쿠버시 서부에 이어 웨스트밴쿠버는 65만9000달러를 벌어야 한다. 연 소득 30만달러대를 벌어야 단독주택을 살 수 있는 곳으로 리치먼드(33만4000달러)·노스밴쿠버(33만2000달러)·버나비(31만1000달러)·밴쿠버시 동부(30만1000달러)가 있다. 소득 20만달러대로는 코퀴틀람(24만1000달러)·뉴웨스트민스터(21만7000달러)가 있다. 20만달러 미만으로는 써리(19만9000달러)·노스델타(17만6000달러)·랭리(17만3000달러)·피트미도(15만4000달러)·메이플리지(14만달러)가 있다.

해당 소득 기준은 주택 가격의 20%를 다운페이먼트로 내고, 5년텀 모기지를 평균 금리 4.64%에 25년 만기로 빌렸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또 주택 가격의 0.5%에 해당하는 재산세도 계산에 포함됐다. 또한 총 가계채무액이 총소득의 30%를 넘을 수 없다는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에, 자동차 할부나 학자금 융자, 신용카드 등 다른 빚이 있으면 더 높은 소득이 있어야 한다.

또 캐나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 신분이라면, 메트로밴쿠버에 한정해 주택 구매가격의 15%에 해당하는 외국인 취득세(foreign buyers tax)를 내야 하므로 주택 구매에 필요한 소득 기준은 더 높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