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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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레이킹(Power Raking)

우기가 지나간 봄에 잔디와 함께 무성하게 자란 이끼류(Moss)를 보면 단독주택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실감한다. 잔디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 맡겨서 가꿀 수도 있지만, 봄날 반나절 작업에 250-400달러를 지불하기엔 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개스 론모우어(Gas Lawn Mower)를 사용하고 있고, 스프레더(Spreader:비료를 뿌려주는 장치)를 빌릴 수 있으면 45-65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직접 작업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준비물: 개스 론모우어, 5/8" 스패너, 스프레더, 디뎃췽 바(Dethatching Bar:론모우어에 부착하여 Raking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간이 Power Raker. Roto-Rake Bar라고도 함. 아래 설명 참조), 돌러마이트 파우더(Dolomite Powder:아래설명 참조), 잔디비료, 모스킬러(Moss Killer:잔디의 이끼류제거제)

3, 4월 중 날씨가 좋은 주말에 론 모우어의 높이를 가장 낮게 조정하여 잔디를 가능한 짧게 깎은 후 론모우어를 개솔린 주입구의 반대 방향으로 옆으로 누인 뒤 블레이드(Blade:잔디를 깎아주는 칼날)를 잡고 5/8" 스패너로 고정 나사를 풀어 낸 뒤 디뎃췽 바를 설치한다.

디뎃췽 바는 Home Depot 나 Rona 등지의 론 모우어 블레이드 코너에서 6-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며 사용 중에 닳아 나가는 스프링(2-4달러)만 교체하면 영구히 사용 가능하다. 디뎃췽바를 부착한 다음 론모우어의 높이를 가장 높게 조정하여 시동을 걸고 잔디 위를 움직여가면서 조금씩 높이를 낮추어서 흙이 패여 나가지 않고 잔디와 모쓰가 잘려 나갈 정도의 적당한 높이로 조정하여 잔디밭 전체를 갈아준다. 이때 잔디 위에서 시동을 건 채 멈추거나, 굴곡이 있는 면을 통과하면 한곳만 집중적으로 패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끼류는 뿌리가 짧기 때문에 쉽게 제거가 되고 잔디는 잎이 잘려 나가더라도 뿌리가 살아 있기 때문에 새로 자랄 수 있으며 뎃취(Thatch: 잔디의 뿌리에 붙어 있으나 푸른잎이 아닌 하얗게 죽은 잎)도 같이 제거되면서 지면이 검게 드러나므로 잔디도 싱싱해 보이고 하절기 새벽의 이슬도 지면에 잘 흡수되므로 가뭄에 강해지며, 벌레도 덜 생긴다.

이웃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으면 디뎃췽바를 설치하지 않은 정상적인 론모우어에 멀취백(Mulch Bag:론모우어에 부착된 잘려진 잔디를 담는 백)을 달고 시동을 건 뒤 레이킹이 끝난 지역을 따라다니면, 바닥에 흩어진 이끼류와 뎃취를 쉽게 회수 할 수 있다.

잔디가 심하게 망가진 어떤 가정에서 한번에 18개의 비닐백 분량을 제거한 적도 있다. 그 다음으로 모스 킬러를 뿌려주어야 하는데, 정원호스를 연결하여 물과 함께 뿌려주는 타입이 분말 제제보다 뿌리기 간편하고 의복이나 드라이브웨이(Drive way)에 묻더라도 콘크리이트가 변색되지 않아서 좋다.

용기에 표시된 사용면적을 참고해 적당한 양을 구입하여 사용하되, 이미 모스는 제거되었고 잔존하는 뿌리를 확인 사살하는 것이므로 용기에 표시된 면적의 2배 면적에 뿌려도 잘 듣는다..이때 주의하실 점은 모스 킬러를 뿌린 후 최소 24시간은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일기예보를 참고)

2-3일후 잔존하는 모스가 까맣게 타죽은 것을 확인했으면 돌러 마이트 파우더를 스프레더에 붓고 봉투에 표시된 사용 면적을 참조해 잔디전체에 고루 뿌리되 모스가 많이 자라던 지역(주로 그늘지거나 축대 아래쪽 잔디)은 조금 더 뿌려 준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를 뿌리는 이유는 모스가 잘 자라는 조건이 햇빛이 적게 닿거나, 배수가 잘 안되는 지역이거나, 땅이 산성화 된 곳이다. 산성비도 안 오는 밴쿠버 땅이 산성화되는 이유는 화학비료와 긴 우기 때문이다.(잔디관리 업체는 이 과정을 잘 생략하거나 대충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 우기 중에 모스가 다시 자라도록 방조(?)하여 다음해의 오더를 받기 위한 영업 전략인 것 같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천연석회석을 갈아서 포장한 것인데 라임(Lime)이라고 한다. 이외에 래피드라임(Rapid Lime)이라는 브랜드와 돌러프릴라임(Dolopril Lime)같은 고급브랜드를 사용해도 좋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비오는 날 뿌려도 무방하지만 다 뿌린 후 정원호스로 스프레더를 꼼꼼하게 씻어 내야 한다.

잔디비료(Lawn Fertilizer)는 춘절기에 사용하는 비료(XX-XX-XX 형태의 숫자중 맨 앞자리 숫자가 많은, 즉 질소성분이 많은 비료)를 구입하되 가급적 서방형(Slow Release:서서히 녹는 형태)비료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왜냐하면 실수로 한곳에 많이 뿌려지더라도 한꺼번에 녹아서 잔디뿌리에 역삼투압이 발생하여 수분을 방출하고 말라죽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다음 시비할 기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스 이외에 클로버나 민들레, 칙위드등 잡초도 많이 자라고 있다면 위드엔피드(Weed & Feed: 잡초제거제를 혼합한 비료)를 사용해도 무방하나, 독성이 있으므로 시비 후 1주일 정도는 잔디밭 출입을 삼가 해야 한다.

비료를 스프레더에 담을 때에 잔디 위에서 붓지 마시고, 뿌릴 때에도 조금씩 가로방향으로 한번, 세로방향으로 한번씩 고루고루 뿌린다. 포장지에 표시된 사용량과 방법(잔디를 물로 적신 후에 사용하라는 말이 있는 가도 확인)을 엄수하고, 실수로 한곳에 많이 뿌려지면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하여 회수해야 한다.(좀 번거롭지만 한동안 하얗게 말라죽은 잔디를 보는 것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잔디비료와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같은 날 뿌릴 수 있다. 다만 위드엔피드를 뿌릴 경우는 뿌린 후 48시간동안 비가 오거나 물을 뿌리면 잡초제거 효과가 줄어든다. 10일정도 경과하여 잔디가 다시 자라 나는 것을 관찰하면서, 모스가 심하게 자라던 곳에는 화단에 옮겨와서 자라는 잔디를 삽으로 뿌리 채 걷어서 잔디가 없는 곳에 이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