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연방 정부는 10월 15일부터 모기지 상환기간을 기존의 최대 40년에서 35년으로 줄인다. 또, 부동산 구입가격의 최소 5% 이상을 최초 납입(down payment)하도록 의무화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같은 주택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품 방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관련 규정이 바뀜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하다. 일부에서는 제도 변경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이 반짝 경기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매수열기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주택 시장의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택시장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마당에 나온 정부의 조치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주택 경기의 가늠자처럼 여겨지던 아파트 거래도 한풀 꺾인 지 오래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6월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42.7% 줄었다. 거래가격은 오름세(7.8%)를 보였지만 크게 둔화됐다.
최근 거래된 일부 아파트의 경우는 밴쿠버 주택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한 고층 아파트는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판매희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거래가격은 분양가 보다는 높았어도 공시가격에는 훨씬 못 미치는 헐 값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