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임시거주자 규모를 다시 추산하면서 캐나다 인구가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추산보다 약 30만 명 많은 인구가 집계되면서, 최근 캐나다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밴쿠버 기반 신용조합 센트럴1(Central 1)의 브라이언 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캐나다 통계청의 최신 인구 추산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정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캐나다 인구는 약 4180만 명이다.
수정된 통계에서 올해 2분기 캐나다 인구는 8만300명 이상 증가해 0.2%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8만9400명(0.5%) 증가한 규모다.
이는 기존 통계와는 다른 흐름이다. 기존 통계에서는 캐나다 인구가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정된 통계에서는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4월 인구 추산치의 변화가 컸다. 기존 통계에서는 4월 기준 캐나다 인구가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수정 이후에는 같은 기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과 증가율 사이의 격차가 1%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임시거주자 추산 크게 달라져
통계가 뒤집힌 가장 큰 이유는 국제학생과 임시근로자 등을 포함한 임시거주자 수에 대한 추산이 수정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의 새로운 출국 자료를 반영해 체류 허가가 만료되기 전에 캐나다를 떠난 사람들의 규모를 다시 추산했다. 체류 연장 신청이 처리 중인 사람들에 대한 추산도 조정했다. 기존에는 주로 체류 허가 만료일을 기준으로 출국 인원을 추정해왔다.
이에 따라 임시거주자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2026년 4월까지 18개월 동안 임시거주자가 약 59만500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던 기존 통계와 달리, 수정된 수치에서는 감소폭이 약 18만5000명으로 줄었다.
임시거주자 수 자체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6년 2분기에 약 1만8900명(0.7%) 줄었지만, 감소폭은 앞선 두 분기보다 작았다. 이 기간 유학허가 보유자는 감소한 반면 취업허가 보유자는 증가했다.
영주권 취득을 통한 인구 유입은 계속됐다. 2분기 영주권 취득자는 약 9만9200명으로 1년 전보다 4.2% 감소했지만 1분기보다는 많았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영주권 취득자는 약 36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해외 신규 이민자뿐 아니라 캐나다 내에서 임시체류 신분에서 영주권자로 전환한 사람도 포함된다.
◇BC주도 인구 감소 아닌 증가
주별 통계도 기존 전망과 달라졌다. 기존 추산에서는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의 인구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정 통계에서는 2026년 4월과 7월 기준 모든 주의 인구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거주자 비중이 높은 BC와 온타리오의 수정폭이 특히 컸다. BC 인구는 7월 기준 약 57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053명(0.1%) 증가했다. 2분기에는 6914명이 늘었으며, 올해 1분기 2649명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앨버타주는 연간 인구 증가율 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구는 약 7만6400명 증가해 510만 명에 달했다. 온타리오주의 연간 증가율은 0.3%였다.
◇인구 수정, 소비·고용지표 해석에도 영향
이번 수정으로 임시거주자 비중도 기존 추산보다 높아졌다. 2026년 7월 기준 임시거주자는 전체 인구의 6.6%를 차지해 연방정부가 설정한 5% 목표를 웃돌았다. 특히 4월 수치는 기존 6.1%에서 6.7%로 수정돼, 임시거주자 비중이 기존 추산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센트럴1은 캐나다에 임시로 입국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에서 직업과 생활 기반을 형성한 뒤 계속 머물 방법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규제만으로 임시거주자 규모를 줄이기보다 정책에 보다 유연성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인구 수정은 경제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거주 인구가 기존 추산보다 많았던 만큼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견조했던 배경을 다시 해석할 필요가 있고, 인구 1인당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 낮아질 수 있다.
또한 수정된 인구 추산이 노동시장 통계에 반영되면 취업자와 노동력 규모가 함께 늘어날 수 있지만, 실업률에는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센트럴1은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