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U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소장 진달용 교수, 커뮤니케이션 학부)가 주최하는 ‘한류 이론화’ 주제 국제 학술대회가 오는 9일(금)과 10일(토) 이틀간, 밴쿠버 하버 센터에서 줌 미팅으로 개최된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한국, 캐나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20여 명의 한류 전문가가 참여해, 급속하게 변모하는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한류가 어떻게 전 세계로 확대되었는지 분석하고, 새로운 이론의 발표와 전망에 대해 논의·토론할 예정이다.

 

‘한류 이론화’를 주제로 열리는 학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지난 2월 말 공고가 나간 후 3백여 명이 신청을 하는 등, 많은 국내외 학자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학술대회는 모두 5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초국가성(transnationality)’을 주제로 하는 첫 번째 세션은 SFU 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진달용 교수가 ‘초국가적 근접성(Transnational Proximity)’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통해, 한류는 일부 팬만이 좋아하던 지역문화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즐기기 시작한 ‘팬-오디언스’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진 교수는 BTS의 노래, 영화 기생충, 드라마 킹덤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의 분석을 통해, 이들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특성, 즉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불공정 사회에 대한 반감, 불확실성에 대한 묘사, 희망과 정의를 지향하는 내용이 글로벌 청소년들의 공감대로 이어지면서 한류 콘텐츠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논의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부의 강재호 교수는 이어, 한류의 초국가적 특성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한류 연구는 보다 구체적으로 한 국가의 문화 콘텐츠가 국가의 경계를 넘어 다른 국가에 전파되는 단계에서 벗어나, 도시와 지역, 그리고 미디어 형태를 넘어서는 새로운 분석틀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편, 미 텍사스 A&M 국제 대학의 김주옥 교수는 기존의 대중문화가 서구에서 만들어진 이론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사용되었다는 점을 비판하고,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은 서구와 비서구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논의한다.

 

‘팬덤’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먼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윤태진 교수팀이 코로나19 시대에 한류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등 OTT플랫폼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한류 소비가 확대대고 있다는 점을 논의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과 문화에 대한 증오와 반감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한류가 이러한 새로운 일상과 미디어 환경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과 역사’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고려대학교 박지훈 교수팀이 넷플릭스의 역할과 플랫폼 제국주의 이론의 발전에 대해 발표하고, 네 번째 세션에서는 미 워싱턴 주립대학 타코마 캠퍼스의 안지현 교수와 오레곤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권정민 교수가 K-팝 연구에 있어 인종과 퀴어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들 발표자 이외에도 한국에서 한동대 김창욱 교수, UBC 오카나간 캠퍼스의 윤경원 교수, 일본 릿쿄대학교의 황성빈 교수,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아이리나 리안(Lyan) 교수, 애리조나 주립대의 박진희 박사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한류 관련 새로운 이론과 전망에 대해 발표·토론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SFU 커뮤니케이션 학부가 후원하고, 학술대회 행사는 발표 내용을 녹화한 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관심 있는 일반인들과 학생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밴조선 편집부

사진=BTS (출처=2021 브릿 어워즈 수상 후보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