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만' 아니었다··· 마사지의 과학적 효과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최종수정: 2022-03-16 08:46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평소보다 자주 두통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해지곤 한다. 이럴 때 목이나 어깨를 주무르면 만성두통이 완화되는데, 긴장 완화는 물론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의 의외의 건강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근육과 신경 때문에 ‘시원하다’ 느껴

마사지를 받을 때 ‘시원하다’ 느껴지는 건 근육과 신경 때문이다. 손길이 닿는 걸 자극으로 여겨 근육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마사지를 할수록 근육이 이완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마사지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마사지가 근육통 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근육통이 생기도록 자전거 타기를 시킨 후, 이들의 두 다리 중 한 쪽 다리에만 마사지를 실시했다. 그 후, 양쪽 허벅지 앞 근육을 채취해 근육 세포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마사지를 받은 다리는 미토콘드리아(세포 호흡에 관여) 생성을 돕는 유전자가 30% 더 활성화돼 있었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30% 줄어들어 있었다. 마사지만으로 세포 재생·염증 완화 효과를 본 것이다. 또한,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마사지는 만성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사지의 건강 효과

▶탈모 예방=두피마사지는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사지는 두피의 노폐물 배설을 증진시켜 모근의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마사지가 두피와 모낭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 시켜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공부나 일로 지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일본 소규모 연구팀에 따르면 24주 동안 매일 두피 마사지를 받은 그룹이 머리카락이 굵어졌다. 두피 피로를 푸는 마사지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이마에서 뒤쪽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문지르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문지르면 된다.

▶혈압 관리=마사지는 심잘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인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를 받게 되면 엔도르핀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체의 혈관이 이완되고 동맥 내의 압력이 감소해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고 심장 박동수가 늦춰진다. 물리치료과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두피 마사지를 받은 참가자들 모두 혈압은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했다.

▶수면 개선=마사지는 편안함을 안겨줘 편안한 수면을 유도한다. 마사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이고 기분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더불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신이 안정되면서 잠이 솔솔 오기도 한다. 특히, 마사지는 통증을 완화시켜 숙면의 질을 높여준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마사지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며 아스피린이나 이부르로펜과 같은 진통제와 비슷한 근육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 강화=마사지는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마사지를 통해 신체가 자극되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뇌 부분과 메모리 센터인 해마에 신호를 보낸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며 면역력이 향상된다. 보완대체의학저널(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게재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병원 연구팀이 성인 29명을 대상으로 마사지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백혈구 수치가 증가했다. 백혈구 수치는 질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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