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기회주의자, 8년 전엔 우리 욕하더니…”

조선닷컴

최종수정: 2012-10-30 11:25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5)가 8년 전 공연에서 부른 ‘반미(反美)’ 노래와 퍼포먼스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채널 CNN이 운영하는 SNS사이트 아이리포트(ireport) 게시판에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는 최악의 반미주의자이자 기회주의자(Psy of Gangnam Style is the worst anti-Americanist and oppotunist)”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CNN iReport 게시판에 올라온 싸이 비난 게시글 캡처. 사진을 보면 싸이가 미군 장갑차를 들고 집어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싸이가 2004년 신해철과 합동 공연을 할 때 부른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란 노래를 문제삼았다. 그는 “싸이는 한국에서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미국 팬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며 “싸이가 미국 현지에서 ‘강남스타일’로 뜨거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유감이지만 미국 시민으로서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디어 아메리카’는 2004년 넥스트 5집 앨범에 실린 곡으로 2002년 경기도 양주시에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 양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싸이는 MC 스나이퍼, 김진표 등과 함께 이 노래 랩 부분을 불렀다. 싸이는 “이라크 포로를 고문해 댄 X발 양년X들과 고문하라고 시킨 개 X발 양년 X들의 딸내미·애미·며느리·애비·코쟁이 모두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 ”라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 가사를 부르며 미군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싸이는 신해철과 함께 2002년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오프닝 공연에서 미군 장갑차 모형을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효순·미선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미국 네티즌들은 싸이가 부른 노래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현지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가수가 미국을 모욕하는 노래를 불렀다니”, “강남스타일을 응원할 이유가 없어졌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싸이에게서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국내 네티즌은 “오히려 잘 됐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될 테니까”, “이참에 미국인들에게 장갑차 사건을 제대로 알리자” 등의 댓글을 달며 이번에 ‘효순·미선 사건’의 진실을 알리자고 주장했다. 반면 “싸이의 미국 활동에 빨간불 켜지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싸이의 향후 활동에 우려를 표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