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교 급식제’ 도입 추진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02 11:51

트뤼도 정부, 4월 예산안 발표 앞두고 공약
5년간 10억 달러··· 2024-25년도 시행 기대



이르면 올해부터 캐나다에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학교 급식제도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1일 토론토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국립 학교 급식 프로그램’(National school food program)을 도입해 연간 40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공약은 오는 4월 16일로 예정된 연방 예산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뤼도는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캐나다 학교 급식 프로그램의 확대와 정책 마련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2024-2025 학년도에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는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이 없는 유일한 G7 국가로 알려졌다. 굶주린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이미 모든 주와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지만, 연방 통계에 따르면 급식 제공을 받는 취학 연령 아동의 수는 약 21%에 불과하다. 

연방정부는 향후 국립 급식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식량 불안과 굶주림, 건강 불평등 감소 ▲학생의 학업성적 및 성취도 향상 ▲식비 및 도시락 준비 소요 시간 절약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 ▲지역 농부, 지역 경제 지원 등 여러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늘날 캐나다 아동 약 4명 중 1명은 건강한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부모들이 충분히 건강한 음식을 식탁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는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 기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꾸준히 섭취한 학생들은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읽기, 수학, 과학 부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트뤼도는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국립 급식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주·준주 정부가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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