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이민자도 “이민자 유입 그만”··· 반대 여론 쑥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19 15:26

10년내 정착 이민자 40% “이민자 수용 너무 많아”
이민 정책 현주소 비판··· 자유당 지지층 대거 이탈



신규 이민자 유입에 대한 기존 이민자들의 시각도 최근 회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레제(Leger)가 1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이내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 10명 중 4명(42%)은 캐나다가 현재 받아들이고 있는 이민자 숫자가 너무 많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가운데 응답자의 3분의 1(34%)은 현 정부의 이민자 수용 계획이 ‘적당하다’고 했고, 7%만이 ‘충분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17%는 무응답으로 답했다. 

5년 전 비슷한 여론 조사에서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35%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민자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 응답자 중 현 정부의 이민 정책이 너무 개방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동남아시아 이민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계(55%), 남아시아계(50%), 필리핀계(45%), 백인계(41%), 라틴계(38%), 중동/북아프리카계(32%), 흑인계(17%)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특성에 따르면 4분의 1 이상이 캐나다 시민권자였고, 41%가 영주권자, 15%가 취업비자 소지자였다. 10%는 유학생, 나머지는 난민이었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레제의 앤드루 엔스 부사장은 “캐나다에 오는 이민자를 늘리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난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캐나다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레제는 설문에 응한 이민자 2000명을 대상으로 어느 정당을 더 지지하는 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응답자 중 24%는 비교적 이민 정책에 회의적인 보수당을 가장 지지한다고 답했고, 22%는 자유당을, 8%는 NDP를 꼽았다. 

보수당의 높은 지지율은 중국인 이민자들로부터 나왔다. 보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율은 30%에 달한 반면, 자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외 조사 결과 동남아시아 이민자들의 경우 보수당과 자유당이 각각 25%로 고르게 나뉘었고, 반대로 흑인 이민자들의 경우 자유당 지지율이 27%로 보수당 지지율(13%)보다 높았다. 

한편, 레제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 사이에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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