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T, 내 아이폰에 무전기를 달자

앱피타이저 appetizer@chosun.com

최종수정: 2012-02-08 11:18

 

아이폰을 이용한 무료 통화 앱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료 통화 앱 중에서 재미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3G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폰을 무전기로 쓸 수 있는 앱 “ipTT”입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ipTT 를 무료 통화 앱으로 부르기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ipTT 를 더 정확히 표현하는 말은 바로 “무전기” 또는 “HAM 통신” 입니다. ipTT 는 일종의 내 아이폰이 와이파이나 3G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면 같은 채널에 있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습니다. 화면 하단에는 터치로 돌리듯이 사용할 수 있는 채널 버튼이 있는데 그곳에서 채널 번호를 선택하면 해당 채널에 접속되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채널은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내 대화를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는 현재 채널에 접속된 인원의 수가 나오므로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 대화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1번에서 300번까지 제공되는 채널은 빈 곳이 꽤 많아서 크게 비밀스런 이야기가 아니면 지인과 번호를 사전에 맞추고 대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때때로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채널이 있는데,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채널도 있고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채널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원 수에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ipTT 만의 장점입니다.



ipTT 는 일반 전화를 사용하듯 쓰는 것이 아니라 무전기처럼 화면 중앙의 버튼을 터치하고 “띠릭!”하는 발신음이 나오면 말을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발신음이 나오지 않으면 말을 해도 통화가 되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군가 같은 채널 내에서 말을 하고 있으면 그 말이 끝날 때까지는 대화할 수 없는데, 한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은 최대 20-30초입니다. 

음질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G환경에서도 잘 됩니다. 어느 정도 말이 느리거나 울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잘 들리는 편입니다. 게다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앱을 사용하고 있는 중에도 상대방의 말이 들립니다. 같은 채널로 맞춰놓은 지인과 통화하기엔 적당한 기능이지요. ipTT 는 이메일을 통한 회원가입을 받는데, 친구찾기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화버튼 아래의 모드 변환을 통해 같은 채널에 있는 친구와의 1대1 통화가 가능합니다.

ipTT 는 전화와 같은 느낌의 완벽한 무료 통화 앱은 아니지만, 지인들과 함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무전기 앱입니다. 특정 채널 번호를 정해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좋은 앱이지요. 멀티태스킹과 3G 네트워크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출시된 다양한 무료 통화 앱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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