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UBC에서는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이슈가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
UBC 웰빙 센터(UBC Wellbeing)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은 경제적인 제약으로 인한 식량 접근성의 부족을 의미하는데, 식품을 살 돈이 부족하다는 걱정, 영양이 부족한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 아예 끼니를 거르는 행위 모두를 ‘식량 불안정’ 상태로 볼 수 있다.
UBC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UBC 밴쿠버 캠퍼스의 37%, 오카나간 캠퍼스의 42%의 학생이 식량 불안정으로 인해 성적 부진과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으로부터 나오는 체력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다 보니 체력이 부족해지고 이는 결국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제약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사회생활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또 정신건강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UBC 총학생회(Alma Mater Society, AMS)에서는 지난 96년부터 푸드뱅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2019~20년 학기에 학생들이 푸드뱅크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1513회에 그쳤었지만, 올해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지난해보다 약 1.6배 증가한 2420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식량 불안정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UBC의 미첼 프로스트(Prost) 학생 서비스 담당 매니저는 “올 9월부터 시작된 대면 수업 시작으로 캠퍼스에 사람이 더 늘어나면서 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 또한 늘어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는 상승하는 반면 파트타임이나 풀타임 취업에 대한 기회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한 끼를 소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
한편 UBC 내에서 식량 불안정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모금운동도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UBC 3학년 재학생 세이지 휴스턴(Houston)은 우연히 UBC 푸드뱅크에 대한 내용을 전해 들은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쳤다.
모금활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음식들을 구매해 푸드뱅크에 기부했다는 휴스턴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식량 불안정 현상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 모두 힘을 합쳤기 때문에 기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UBC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면서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데, 학교 커뮤니티가 하나로 모여 움직이는 걸 보니 정말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성공적인 모금 활동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서 휴스턴은 “많은 학생들이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고층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이 식량 불안정 문제에 대해 인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렇게 식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소매를 걷어 올린 가운데, UBC 측은 어떠한 대처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UBC K.I.S.S. 11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강지혜 인턴기자 chloe.kang.ck@gmail.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