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가을 학기 미드텀 브레이크(Midterm break)를 맞이하게 된다.

 

리딩 브레이크(Reading Break)로도 불리는 이 휴식 기간은 이전까지 학업 일수 등의 문제로 가을 학기에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학생 평의원회 소속 학생들이 이번 안건에 대해 꾸준히 토론한 결과 지난 5월, 가을 학기 중간에 미드텀 브레이크를 도입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미드텀 브레이크의 총 기간은 사흘로, 휴일인 리멤버런스 데이(11월 11일, 목요일) 전후로 하루씩의 휴식일이 더 주어진다. 연이은 주말과 합치면 학생들은 학기 중간에 총 5일간의 짧은 방학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UBC는 가을 학기 파이널 시험 기간이 조정되었는데, 1학기에 방학이 도입된 대신 기존에 16일이었던 시험 기간은 이제 일요일을 포함하여 12일로 줄어들었다.

 

가을 학기 미드텀 브레이크가 도입될 가능성은 지난 몇십 년간 줄곧 거론되어 왔지만, 정확한 시기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UBC 학생회 ‘Alma Mater Society’가 6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부는 10월 중순에 있는 추수감사절 기간에 추가 휴일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1월에 미드텀 브레이크를 원하는 목소리가 더 컸기에, UBC는 최종적으로 11월 중순에 추가 휴식일을 갖게 됐다.

 

폴 해리슨(Harrison) 의원은 “미드텀 브레이크가 진행될 11월 중순께는 많은 학생들이 밀린 과제와 논문을 처리하고,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적합한 시기”라며 결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가을 학기 미드텀 브레이크를 원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얻은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미드텀 브레이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상세히 들어 보기 위해, 사이언스 2학년 신효진 학생, 인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모 학생, 조 모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롭게 도입된 가을 학기 미드텀 브레이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조 모 학생(이하 조): 바쁜 시기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며칠씩 쉴 수 있다는 점은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밀린 과제와 읽어야 할 학습 자료 등을 따라잡을 시간이 생겨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김 모 학생(이하 김): 사실 미드텀 브레이크가 새로 생겼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됐는데, 오랜만에 꺼낸 옷 주머니에서 까먹고 있던 돈을 찾은 기분이 들어요. 이 시기에 휴식을 달가워하지 않을 학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효진 학생(이하 신): 11월이 되면 학기 도중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말 버거워지는데, 가장 스트레스 받는 기간에 쉴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사이언스 학과의 경우 이 시기에는 거의 매주 중간고사가 있는데, 적어도 한 주는 푹 쉴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물론, 방학 동안 주어진 과제가 있어서 온전히 쉴 수는 없겠지만요.

 




브레이크가 추가된 대신 단축된 기말고사 기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조: 사실 기말고사 일정이 더 촉박해진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시험 기간이 줄어드는 대신 방학이 생긴다면, 저는 방학을 택할 것 같아요.

 

김: 기말고사 기간이 짧아지면, 같은 날이나 짧은 기간 안에 시험이 여러 개 겹칠 확률이 높아지죠. 다행히 이번 학기에는 시험이 겹치지 않아서 저는 아무런 불만이 없긴 하지만, 내년에 이로 인해 시험 일정이 힘들어지게 된다면 아찔해요.

 

신: 시험 기간이 12일로 단축되면서 일요일에도 시험을 칠 가능성이 생겼는데, 종교적 활동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에게는 조금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험 기간에 학교 시험에만 집중하는 편이기 때문에, 요일 구분이 무의미해서 그리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미드텀 브레이크 동안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조: 가장 먼저 학기 중 밀린 학습 자료를 읽고, 그 후에는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에요.

 

김: 원래 계획성이 철저한 편이라, 방학 후에 있을 시험 준비를 미리 할 생각이에요. 대부분의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이라 파이널 시험을 준비를 하기 적절한 시기에 방학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이 기간 동안 공부도 하고, 동아리 모임에도 나가려고요.

 

신: 에드먼턴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에요. 팬데믹 탓에 근 2년간 BC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드디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여행 갈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로키산맥에 가서 캠핑도 하고, 캘거리에 사는 친구들도 만날 계획이에요. 방학 동안 처리해야 할 과제가 조금 걱정이지만, 걱정되는 마음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커요.

 

이처럼 미드텀 브레이크에 대한 다양한 기대가 존재하는 가운데, 짧아진 파이널 시험 기간이 학생들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UBC가 학생들의 필요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어떠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지 기대된다.

 

 

UBC K.I.S.S. 11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김은솔 인턴기자 eunsol.kim@alumni.ubc.ca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