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가 약 1년 반 만에 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텅 비어 있던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다.
지난여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 진행되던 와중에도 9월 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던 학교 측의 발표는 누군가에겐 설렘, 또 다른 이에게는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학생들의 우려에, UBC는 백신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거나 2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은 신속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캠퍼스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이 조치가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접촉자 추적과 감염자 동선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시스템도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3명의 재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수업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더 추구하는 수업 방식이 있나요?
니콜라이 슈얼츠(이하 슈얼츠): 개인적으로 저는 온라인 수업보다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편이긴 해요. 그러나 UBC에는 세계 각국에서 오는 유학생이 많고 국가마다 확진자 수도 다르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니었나 싶어요.
김 모(이하 김): 다시 캠퍼스에 오니 비대면 수업의 장점이 훨씬 큰 것 같아요.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더라도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교수님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생이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수업의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랩(lab) 수업 같은 수업은 좀 다르긴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수업들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 것 같아요.
박경서(이하 박):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현재의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는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현재 대면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의 수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슈얼츠: 현재 제가 듣고 있는 수업은 모두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팬데믹 이전과 가장 큰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작은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어렵지만, 자리에 앉을 때 되도록 옆 사람과 한 자리 띄어서 앉는 에티켓이 생겼어요.
박: 현재 대면 수업에서는 퀴즈나 과제들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어요.
대면 수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슈얼츠: 대면 수업이 비대면 수업보다 장점이 더 많아요. 우선 다른 학생들과 교수와의 관계를 형성하기에 더 나은 환경이고, 대면 수업은 교수가 바로 앞에서 학생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서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어요.
김: 대면 수업을 들으면 확실히 집중하기가 쉬워요. 교수님이 앞에 있는데 딴짓을 하기엔 눈치가 보이죠. 하지만 수업을 듣기 위해 통학하는 것은 힘들어요. 저는 수업 하나를 듣기 위해 왕복 3시간을 통학하는데, 이런 점에선 집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이 그리워요.
박: 대면 수업의 장점은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교류가 더 원활하다는 점이에요. 단점이 있다면 수업이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수업에 출석하지 못했을 때는 뒤처질 것 같아요.
수업 외의 교내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슈얼츠: 교내 이벤트를 진행할 때 여전히 몇몇 사람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아쉬워요. 대면 활동이 아직 망설여지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활동 옵션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박: 수업 외 교내활동은 모두 대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전반적으로 UBC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슈얼츠: UBC의 방역 수칙은 대체로 잘 짜였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죠. 모든 사람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키기 이해 노력한다면 더 빨리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학생 수가 워낙 많아 캠퍼스 내에서는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분명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본인의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마스크를 벗고 강의하시는 교수님도 계세요. 백신 미접종 학생들도 정상 등교를 하다 보면 캠퍼스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수업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박: 캠퍼스 내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지만, 사적 모임이나 대규모 야외 행사에서는 이 방역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요. 확진자 발생 시 확진자 접촉이 의심되는 학생들에게도 공지가 미흡하고, 그리고 확진자가 다녀간 강의실에서 꾸준히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UBC K.I.S.S. 11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김은채 인턴기자 kimlinae@gmail.com
사진출처=UBC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