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이하 UBC)의 올 신입생들은 캠퍼스 없는 대학 생활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UBC는 2020년 가을학기뿐만 아니라 봄학기 역시 일부 프로그램(의료·교육·예술 분야 등)을 제외한 모든 수업과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UBC 전체 신입 학생의 약 25%를 차지하는 국제 학생들은 해외 유학의 꿈을 이루었지만, 대학 캠퍼스에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채 1학년을 마치게 된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가운데 UBC는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의 첫 출발을 위해 지난 9월 8일 환영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Imagine Day’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UBC 캠퍼스에서 열려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전 행사와 마찬가지로 학교의 교수진을 소개하고 신입생들의 질문에 재학생들이 답하는 오리엔테이션, 총장 축하 인사를 듣는 Pep Rally, 그리고 동아리를 소개하는 Main Event가 진행됐다.


팬데믹 이전의 Imagine Day 모습 (사진출처=UBC.ca)
 

먼저 신입생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Collaborate Ultra(UBC가 사용하는 화상 수업 시스템)를 통해 교수들로부터 직접 수업에 대한 안내를 듣고, 학교생활과 학업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리더와 교수진의 진행은 좋았으나, 접속 문제와 다수의 동시 발언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갈 즈음, 각 그룹의 리더는 UBC 입학 축하 메시지가 담긴 1시간 분량의 Pep Rally 영상 링크를 (https://www.youtube.com/watch?v=-Cgc2X-_da0) 신입생들에게 전송했다.

 

영상에는 UBC 학장들의 격려 메시지, 재학생과 졸업생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으며, 대학이 제공하는 무수한 기회를 통해 무엇에 열정을 쏟을 것인지 찾아가는 값진 대학 생활이 되기를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UBC의 산타 오노(Ono) 총장은 UBC의 모토인 “Tuum Est (It is yours) UBC는 당신의 것이다"라고 말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온라인 Imagine Day에서 신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Santa Ono UBC 총장

바라던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는 한인 유학생 A양은 “캠퍼스 현장에서 다른 많은 신입생들과 함께 했다면 대학의 이념과 학풍 그리고 소속감을 더 강렬히 느꼈을 것 같고, 온라인 수업을 제외한 모든 대학 활동이 최소한으로 줄어들어 너무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웅장한 배경 음악의 총장 인사 영상을 보고 이제 드디어 대학생이라는 것을 느껴 가슴이 벅차올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Main Event에서는 각 동아리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부스가 설치되었다. 이 이벤트는 무려 342개의 동아리가 참여했으며, 7월 말부터 준비해 왔다고 한다.

 

약 1만 명의 신입생들은 온라인 부스에 기재된 각 동아리의 사진, 글과 영상을 확인하고, 웹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실시간 채팅과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운영자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문의할 수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신입생들은 재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며, 소통의 기회가 줄어든 현시기에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비록 참여자들이 몰려 접속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도 짧고, 부담 없이 여러 부스를 방문할 수 있어서 온라인 이벤트만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Imagine Day는 고등학교 졸업식과 대학교 입학식을 잃어버린 2020년 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의 출발을 알리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앞으로 기술적인 문제가 개선되어 현실과 온라인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기를 바라며, 비록 대면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년 진행되는 많은 행사와 동아리 활동들이 이번 Imagine Day처럼 온라인으로 지속되어 학생들 간의 다양한 교류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UBC K.I.S.S.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서긴나 인턴기자 kinna.su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