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 끌려간' 세 여배우 '술술' vs '부인' vs '읍소'

스포츠조선=정유나 기자

최종수정: 2013-03-14 14:25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배우 박시연(34)·이승연(45)·장미인애(29) 등 여자 연예인 3명이 불구속 기소, 방송인 현영(37)이 약식기소된 가운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영은 검사실에 들어가 불법 투약 사실을 깔끔하게 시인했고 장미인애는 끝까지 버텼으며, 박시연과 이승연은 반(半)자백으로 읍소했다.

2011년 2월부터 그해 말까지 4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된 현영은 지난달 검찰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의사가 다른 연예인은 진료기록부에 프로포폴 투약내역을 빼줬는데, 저는 그렇게 해주지 않아 친언니 이름을 빌려서 맞았다"며 "임신한 것을 알고 투약을 중단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011년 2월부터 작년 9월까지 95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된 장미인애는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인애는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프로포폴이 뭔지 몰랐고, 내가 그 약물을 투약해왔는지도 몰랐다"고 버텨 해당 검사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기도 했다.

또한 박시연은 혐의를 본격 추궁하기도 전에 먼저 사실을 털어놨으며, 이승연 역시 반(半)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연은 "카복시 시술과 함께 '통증 완화'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은 점을 감안해 달라"고 주장했으며, 이승연은 "프로포폴이라는 것을 알고 맞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시술과 함께 맞았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연과 이승연은 2011년 2월부터 작년 말까지 프로포폴을 각각 185회, 111회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시연 등 연예인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 주던 40대 피부과 여의사는 지난해 9월 자신의 팔에 프로포폴을 주사하고 잠들었다가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투여 의혹을 수사 해온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미용시술과 통증치료를 빙자해 2년간 수십회에서 100여회까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배우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연예인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상대적으로 투약 빈도·기간 등이 적었던 방송인 현영에 대해서는 벌금형 약식명령을 청구했다.<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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