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첫날밤도 혼자 잤다…눈물만 질질”

스포츠조선=정안지 기자

최종수정: 2012-11-15 10:07

<사진=KBS 2TV '여유만만' 캡쳐>

원로배우 엄앵란이 결혼식 첫날밤을 혼자 지새운 사연을 공개했다.

엄앵란은 15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커리어우먼이 주부가 됐을 때의 심정에 대해 털어놓으며 결혼 당시를 회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MC조영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결혼하는 진짜 마음이 어땠냐"는 질문에 엄앵란은 "시집 가면 배우 노릇 안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집에만 있었는데 그 열등의식이라는 건 정말 말도 못한다. 나보다 뒤쳐져 있던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데 열등의식, 패배감, 좌절감에 만사가 귀찮고 사랑하던 남편도 귀찮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도 귀찮은데 다 귀찮더라. 물건들도 정리하기보다는 대충 발로 밀어 넣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MC조영구가 "결혼한 거 후회한적 많으시죠?"라는 물음에 "결혼하고 이튿날부터 후회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남편 신성일 씨가 집안일을 도와주셨냐'고 묻자 "우리 남편은 자는 얼굴밖에 못 본다. 심지어 첫날밤도 혼자 잤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때는 하늘만 쳐다보면 눈물이 질질 흘렀다. 내 팔자가 왜 이렇게 됐나, 신세한탄만 계속 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엄앵란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신성일과 '맨발의 청춘'(1964)으로 인연을 맺은 뒤 같은 해 하객과 일반 시민 4천여 명이 몰린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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