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의꿈' 이건 된다… 김춘추·선덕·김유신 나오니까

조선닷컴

최종수정: 2012-09-12 10:45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김선덕, 연출 신창석·김상휘)이 출범을 고했다.

민족사 첫 통일을 이룩한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603~661), 통일의 기초를 닦은 27대 선덕여왕 ‘덕만’( ~647), 왕은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위치를 점하며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김유신’(595~673) 등 세 대왕의 이야기다.

‘태조왕건’(2000), ‘해신’(2004), ‘대조영’(2006) 등에서 주연하며 ‘사극의 제왕’ 타이틀을 거머쥔 탤런트 최수종(50)과 ‘명성황후’(2001), ‘무인시대’(2003) 등을 히트시킨 신창석 프로듀서가 손을 잡고, ‘근초고왕’(2010), ‘광개토태왕’(2011) 등으로 이어온 ‘대왕 3부작 대하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태세다.

‘여인천하’(2001) 속 기생 ‘계향’으로 남심을 자극한 박주미(40)가 덕만을 맡아 11년만에 사극에 복귀하고, ‘왕의 여자’(2003), ‘계백’(2010), ‘동이’(2011) 등에서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친 김유석(46)이 ‘김유신’으로 나와 최수종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사극 경험은 퓨전사극 ‘일지매’(2008)가 전부인 이영아(28)가 첫 정통 사극인 이 드라마에서 악녀 ‘승만왕후’로 변신을 꾀한다. KBS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대왕의 꿈'은 한민족 최초로 삼국을 통일한 태종 무열왕의 역사를 재현하면서 지도자와 영웅들의 이야기, 성공담, 실패담 등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서 “특히 김춘추와 김유신의 리더십이 무엇이었나를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한편에는 신라의 삼국통일이 불완전한 통일이었다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신라의 삼국통일은 제국이었던 당과 싸우는 과정에서 고구려나 백제의 유민을 통합해 가면서 대당투쟁을 한 자랑스러운 통일의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왕의 꿈’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뿐만 아니라 화랑세기 필사본을 바탕으로 타당하게 만들었다.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 사용된 타임 슬라이스 카메라 60대를 동원했다. 영상적으로도 그 동안 봐왔던 것과 달리 수려한 것이 될 것”이라며 “영국에 BBC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KBS가 있다. 공영방송으로 마땅히 해야 하고, 잘 할 수 있는 대하드라마를 선보이려고 한다. 우리 시대의 영웅들과 당시의 역사,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봐줬으면 한다”고 청했다. 실제로 6일 공개된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에서는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 본듯한 액션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신 프로듀서는 “많은 사람들이 김춘추에 관해 아는 듯하지만 잘 모른다. 역사적인 왜곡도 가장 심하고 반대도 많다. 혹자들은 김춘추에 대해 한반도에 외세를 끌어들여 불완전한 통일을 했다고 비판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미·일·중·러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고, 남북은 갈라진 상태이며, 내부 갈등은 심하다. 영토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김춘추의 인내심과 포용력이 절실하다. 그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S의 대하드라마는 그 동안 시대상과 맞아 떨어질 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여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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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은 “조선 왕조 500년사만 하던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에서 KBS가 ‘태조왕건’을 통해 처음으로 고려사를 다뤘다. 나는 그 드라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 갖고 있다”며 “물론 사극은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만큼은 꼭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약소국이었던 신라에서 김춘추는 안으로 정치개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딛고 국론 통일을 이루고, 밖으로는 능동적인 외교술로 강대국 사이에서 나라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작은 신라가 큰 역사를 이뤄냈다”며 “김춘추가 혼자가 아닌 김유신, 문명왕후, 부모 등 모두의 도움을 받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대의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수종, 박주미, 김윤석, 이영아 외에 장동직(46), 그룹 ‘천상지희 그레이스’의 린아(29), 이정용(43) 등이 출연한다.

8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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