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캐나다 1분기 GDP, 11년만 최악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0-05-29 12:35

연율 기준 성장률 -8.2%···미국보다 심한 수준
3월 -7.2%에 이어 4월도 ‘역대급’ 하락 예상




코로나19 팬데믹발 불경기로 인해 캐나다의 1분기 국내 총생산(GDP) 지난 2009 경제 위기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통계청은 29 2020 1분기 GDP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이전 분기 대비 2.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성장률이 1 내내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 연율 기준(annualized rate)’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2009 경제위기 이후 최악인 -8.2%, 코로나19 가장 피해를 입은 미국의 같은 기간 실질 GDP 성장률인 -5%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3 중순 이후, 연방정부와  당국은 비필수 여행 금지’, ‘비필수 업종 폐쇄 같은 지침을 내리며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던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불경기가 3월부터 시작됐는데, 3 GDP 역시 이전달 대비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캐나다를 덮치기 전인 2월에도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 시위 장기화에 따른 철도 교통 마비로 GDP 성장률이 0.2%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3 GDP 성장률 하락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4 예상 자료에 따르면, 4 실질 GDP 성장률은 3 대비 11% 하락해 더욱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GDP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연속으로 이와 같은 하락을 기록한 것은 전무하다.

 

지난 3월에는 20 업종 19 부문에서 GDP 하락이 감지됐는데, 대규모 행사 금지 지침으로 산업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예술·오락·레크리에이션 업계의 GDP41.3%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필수 여행 제한 지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40.9%) GDP 급락했으며, 숙박·요식(-39.5%), 교육(-13.5%), 운송·창고(-12.2%) 업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휘청거린 것으로 나타났다. GDP 성장률이 상승한 유일한 업종은 0.4%가 오른 유틸리티 업계였다.

 

RBC의 네이선 잰즌(Janzen) 수석 경제학자는 통계청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캐나다의 지난 3, 4GDP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전국적으로 활동이 일부 재개됨에 따라 GDP 성장률은 이르면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잰즌 경제학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일부 업종들의 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불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Mike Cohen via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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