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시험을 보고 나서 - 에이미의 생생한 증언
Options (96.48.224.XXX) / 번호: 2020 / 등록: 2011-02-18 10:30 / 수정: 2011-02-18 16:02 / 조회수: 4141
옵션스 이민자 봉사회의
취업 서비스 담당 에이미 입니다.

최근 시민권 시험이 어려워 지고, 또 내용도 바뀐 후 걱정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바로 얼마 전 제가 시험보고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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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산 것은 몇 해 되지만, 어찌 어찌 하다보니 이제야 시민권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청서를 보낸지 13개월만에 시험 보러 오라는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신청서를 보내 놓고 받은 책자가 있기는 했지만,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은채
"공부는 역시 막판 벼락치기가 최고"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계속 공부를 미루다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이 엄청 어려워 졌다는데...
그 시험을 캐네디언들이 보면 다 떨어질꺼라고들 하던데...
settlement worker가 떨어지면 이 망신을 어떻게 하나...
드디어 책을 찾아 열어보자, 이크, 공부할 양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나름대로 평소에 정치, 사법 등등에 관심이 있는터라 조금만 공부하면 되겠지 했는데 완전 오해 였습니다.
외울것도 많고...
 
공부하기 전에 "Oh, Canada"부터 외우기로 했습니다.
후렴구 밖에 따라 부를 수 없었던 노래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외우자 하고 계속 부르는데, 어쩜 그렇게 안 외워 지는지..
''미리 이 노래 만이라도 외워둘걸" 하고 후회 했습니다. 
 
노래가 어느정도 외워 지자, "Discover Canada(시민권 시험 공부용 책자)" 를 천천히 한번 숙독 했습니다.
일단 내용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한번 읽고,
두번째는  중요 부분, 절차 관련 부분은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습니다.
두번을 완전히 읽고 나니 이제는 외울 차례.
 
시민의 책임과 의무, 입법, 사법, 선거 부분을 중심으로, 두번째 읽을때 밑줄쳐둔 내용을 바탕으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의 복병은 캐나다 역사 부분 에서의 년도와 사람이름들.
어찌 그리 중요한 사건도 많고, 년도도 많고, 사람 이름도 많은지(특히 french 이름들은 왜 그리 긴지..)
 
어차피 외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그만 하기로 하고
예상 문제 풀기에 들어 갔습니다.
google에 "citizenship test questions" 라고 치니
여러개의 싸이트가 나오는데 richmond library 싸이트등 꽤 괜찮은게  몇개 있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중복되어 나오는 문제들을 눈 여겨 보면서
다시 책을 펴고 그 부분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 갔습니다.
또, 되도록 많은 예상 문제들을 풀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시간은 오전 10시 16분. 밴쿠버 이민국 사무실에 가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긴장된 얼굴로 모여 있었습니다.
1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한줄씩 띄고 앉았습니다. 연필과 책받침은 다 주어졌습니다. 답안지는 동그라미에 까맣게
색칠하는 타입. 내 양쪽에 앉은 사람들과 나는 다른 문제지를 받게 되므로 어차피 컨닝은 불가능 했습니다.
시험 시간은 30분, 문제는 20개. 그 중 5개 이상을 틀리면 탈락입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보니, 아니 이럴수가. 죽어라고 외운 년도와 사람이름은 단 한문제도 없는게 아니겠어요.
시험에는 나오지도 않을것을 왜 책자에는 잔뜩 나와서 고생하며 외우게 하는지..내참.
그것을 제외하면, 예상한대로 시민의 책임과 의무, 입법, 사법, 선거 등에 관한 기본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가 주를 이루었고
Province의특징을 묻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Quebec의 경제 특징을 나열하고 어느 주의 특징인지 묻더군요)
 
두번, 세번 다시 보고, 시험장을 나오니,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민관은 서류를 다시 훑어 보면서, 지원서의 내 출국 기록과 여권의 출국 기록을 하나하나 대조하고
시험자의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보려고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직업은 무엇인지, 한국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갔다 왔는지, 오늘 시험 내용이 어땠는지,  날씨가 어떤지 등등
결과를 받으려면 2~3개월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면서
오랫만에 시험이 끝나고 난 후의 시원함과 동시에
한국 국적이 이제 없어지는구나 하는 섭섭함을 느끼면서 밥 먹으러 갔습니다.
 
시민권 시험 준비의 도움이 되는 tip을 정리해보면
1. 정치, 입법, 사법등의 내용은 사지선다에 나온 내용들이 얼른 보기에는 매우 비슷해 보이므로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2. 년도나 사람이름등의 문제는 많아야 한 문제 나오니 틀리기로 작정하고 아예 포기해 버려도 무방할 듯 합니다(물론 제가 책임은 못 집니다만) 시험 자체가 캐나다 역사에 많은 비중은 두지 않는것으로 느껴졌습니다.
3. 인터넷에 나와 있는 예상 문제는 다 풀어 본다는 마음으로 되도록 많이 풀어 봅니다.
4. Discover Canada책에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정보는 없으므로, BC주, 또 내가 사는 시의 중요한 인물 이름은 기본으로 외워 둡니다.(따로 인터넷에서 찾아 봐야 합니다.)
5. 캐나다의 prime minister는 누구인가 하는 따위의 문제는 이제 나오지 않습니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은 물론, 영어가 원활한 분들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 하시구요, 시험 준비 하시는 분들 모두 만족한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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