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취업 시장에서는 졸업 후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유망학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UBC 사우더 경영 대학에서도 금융(Finance), 회계(Accounting)와 같은 학과들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UBC 사우더 경영 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세계 4대 글로벌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EY(Ernst & Young) 밴쿠버지사에서 근무 중인 박세원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캐나다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지난 2018년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캐나다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 어린 시절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해 영어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아는 내용이어도 처음에는 영어 원서로 공부하는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일상 속에서 영어를 접하려고 노력했다. 현지인 친구들이 다수인 동아리에서 활동도 해보고, 파티도 가보며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3학년 때 인턴을 하면서는 비즈니스 영어를 접할 기회가 되었고, 많이 부딪히면서 배웠다.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가 쉬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UBC 사우더 파이낸스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졸업 후 진로 방향의 폭이 굉장히 넓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설팅, 보험회사, 회사 내 재무팀, 애널리스트, 부동산, 은행 등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파이낸스랑 어카운팅은 사우더 내에서 힘든 전공들이라고 알려져 많이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길이 많이 열려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학창 시절에는 보험 계리사로 일하는 것이 꿈이었기에 파이낸스 전공으로 배울 수 있는 수학, 통계, 재무, 회계 등의 과목들이 계리사 시험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출처=sauder.ubc.ca

파이낸스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파이낸스는 어카운팅을 제외한 다른 전공들과는 달리 2학년까지의 점수가 80% 정도가 되어야, 전공을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3학년부터 파이낸스를 전공하는 친구들을 보면 열정이 놀랍도록 뜨겁고, 수업 분위기도 치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 자극을 받고 공부를 꾸준하게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파이낸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수업들은 정말 다양하며, 4학년이 되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재학 중 유용했던 수업이 있었다면?

 

가장 힘들었던 동시에 유용했던 수업은 '리스크관리 및 재무공학(Risk Management and Financial Engineering)'이다. 이 수업은 많은 기업 및 금융 기관이 직면하는 이자율, 외환 환율, 주가 등의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는 파생상품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실제 은행에서 관리되고 있는 파생상품에 대한 분석과 가치 평가를 R스튜디오(통계 모델링이 주 목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로 활용해 수행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었던 취업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4살 터울의 언니가 있어서 남들보다 먼저 대학교 시절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2학년부터 회사 내 재무팀 파트타임부터 시작해서, 보험회사 언더라이터 인턴, 상품 개발팀 인턴 등 꾸준히 진로 활동을 했다. 또한 대학 내에서 AIESEC(국제 리더십 학생 협회)이나 KCSA(한인 경영동아리) 등의 동아리 임원으로 활동하며 교내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계법인, 보험회사, 은행, 부동산 회사들은 8~9월에 서류를 접수하며, 9~10월까지 인터뷰를 진행하고, 10~11월에 합격 통보를 하므로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졸업하기 1년 전부터 시작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하는 일을 설명해 달라.

 

컨설턴트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계법인 컨설턴트의 역할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재무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운영되고 있고 클라이언트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6~7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4~6개월 동안 같이 일을 한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내부 통제 및 감사 그리고 자문을 제공하는 일인데, 기업의 자금 및 자산이 효과적으로 관리되는지, 오류에 대한 위험이 없는지, 각종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프로젝트 기간 내에는 정말 많은 클라이언트 미팅, 내부 미팅 등이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지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을 때는 정말 보람차고 뿌듯하다. 분기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갓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팁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팁은 “모르면 질문하자!”이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 “이 질문으로 업무 이해도가 낮아 보이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특히 컨설팅 업무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게 있거나 막히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잘 정리해서 선배와 꾸준히 내부 미팅을 진행하며 질문하고, 그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빠른 성장의 답이다.

 

또 하나의 팁은 “회사에서 적극적이자!”이다. 현지 회사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적극성 또한 중요히 평가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너무 소극적으로 있는다면, 임원들은 높은 평가를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도 주기적으로 직속 매니저 및 파트너와 체크인하고, 신입 사원들을 위해 간단한 트레이닝을 준비하면서 참여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면접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단계이다.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들이 있더라도, “면접 당일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실제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10~15개 정도 만들어 계속 외웠으며, 인터넷을 활용해 예상 질문 100개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돌이켜봐도 취업 준비 기간은 유학 생활 중 가장 지치고 외로웠던 순간이었다. 유학을 온 만큼,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도 컸고 마치 답이 정해지지 않는 싸움을 혼자서 꿋꿋이 이겨내는 과정과 같았다. 취업을 준비하며 많은 실패를 겪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항상 기회가 찾아온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매일의 삶에 충실하며 치열하게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sewonvlog)을 운영하며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의 직장 생활과 여러 취업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확인해봐도 좋을 것 같다.

 

UBC K.I.S.S 13.5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김하은 인턴기자 haeun2130@gmail.com  

이채정 인턴기자 michelinalee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