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80대 노인이 병원 응급실에서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병원 안 후미진 배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가족들과 병원 의료진이 충격에 휩싸였다.



숨진 알렌 골딩 노인은 지난 12월 28일 앰뷸런스에 실려 밴쿠버 종합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으나 입원하자마자 병실에서 사라졌다. 병원측은 경찰과 함께 병원 내부를 수색했으나 골딩 노인을 찾지 못하자 1월 3일에 수색을 중단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요구가 계속 되자 병원 측은 지난 주 24일부터 2차 수색을 시작했으며 월요인인 28일 오후 4시 30분 경, 골딩 노인은 2개 층이 연결되는 곳에 있는 배선실에서 숨진 지 꼭 한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폐렴을 앓고 있던 골딩 노인은 발견 당시 자신의 스웨터를 베개 삼아 웅크린 채로 누워 있었다. 병원 측은 치매 증세가 있던 골딩 노인이 응급실을 빠져 나간 후 혼자 배선실에 고립됐다가 체온이 떨어지면서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딩 노인이 발견된 배선실은 전기선과 파이프관, 환풍 시설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었다.



한편 숨진 골딩 노인의 딸 마리 보젤 씨와 남편 존 보젤 씨는 환자가 혼자 고립된 채 숨진 사건이 발생한 데는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젤 씨 부부는 \"병원측이 치매 환자였던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며 병원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종합 병원 측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경찰, 검시관, 병원 경비원, 간병인들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