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① 캐나다 청소년 삶 만족도는?
② 부잣집 아이와 가난한 집 아이, 차이는?
③ "나라가 이런 점은 도와주어야"

캐나다 청소년 대상 생활 만족도 조사결과, 가계 소득에 따른 삶에 대한 만족감 차이가 발견됐다.

대부분 캐나다 청소년은 자기 삶에 긍정적이다.  앵거스리드연구소가 1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캐나다에 사는 12~17세 10명 중 9명은 가정환경이나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  연구소는 만족감을 매우 만족·만족·적정 3단계로 나눠 설문했다. 주거환경·이웃·학교에 대해 청소년 대부분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을 선택했다.

단 연구소는 가계소득에 따라 ‘매우 만족’을 택한 비율이 차이 난다는 점을 주목했다. 가계 소득 연 5만달러 미만 가정 자녀는 30%가 주거환경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연 소득 10만달러 이상 가정 자녀는 그 두 배인 60%가 같은 대답을 했다. 중산층 소득 수준인 연 소득 5만~9만9000달러대 집안 자녀는 40%가 집에 대해 ‘매우 만족’을 표시했다. 학교에 대한 설문 결과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소득 9만9000달러 이하에서는 30%가, 10만달러 이상에서는 45%가 학교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과외 활동과 관련해 캐나다 청소년 57%는 과외활동과 여가 사이에 균형이 적절하다고 답했고, 26%는 좀 더 과외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과외활동으로 일과가 빡빡하다고 답한 비율은 18%다.  한편 캐나다 부모는 클럽이나 스포츠활동·과외를 원하는 자녀에게 집안 형편상 안된다를 분명히 하는 편이다.

12~17세 청소년 중 39%가 집안 사정 때문에 과외활동을 못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험을 한 저소득층이 비율은 2명 중 1명꼴(51%)로 높지만, 고소득층도 3명 중 1명(32%)이 같은 경험이 있다. 중산층 자녀 중에는 5명 중 2명(41%)이 이런 경험을 했다. 자녀보다 부모 마음이 어둡다. 연구소는 “전체 부모 2명 중 1명은 금전 부족으로 인해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며 “부모 45%는 부모 노릇이 예상보다 큰일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청소년 사이에서 행복하다는 비율이 뚝 떨어지는 위기의 나이는 15·16세다.  설문결과를 토대로 구성한 15·16세 특징은 부모나 친구관계 만족감이 낮아지고, 그간 밝게만 보았던 자기 장래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좋은 직장에 취업할 거란 기대감을 12~14세에는 68%가 갖고 있으나 15~17세에는 49%로 준다. 인생에 큰 성취를 한다는 기대 역시 12~14세에 71%에서 15~17세에 59%로 준다.

별도 설문결과 부모·친구관계 등은 17세를 기점으로 만족도가 다시 14세 이전 수준으로 높아지지만, 미래 전망은 밝아지지는 않는다.   캐나다 어른은 현재 청소년 미래에 대해, 청소년보다 더 어둡게 본다. 성인 중에 현재 청소년의 좋은 직장 취업을 기대하는 비율은 46%,  인생의 큰 성취를 기대하는 비율은 42%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