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규칙 지키고 예외 만들지 말아야

등록 : 2013-10-08 16:43

전문가에게 듣는 '유아기 자녀 훈육법'
아이 말대꾸엔 단호한 대응
질문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떼쓰고 소리치는 습관 생겨

3~7세 유아기 자녀를 다루는 일은 부모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아이가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라도 쓰는 날엔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기 일쑤. "밥 먹기 싫어" "안 씻을래" 등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일도 일상다반사다. 이런 아이들에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유아기 자녀를 대하는 올바른 훈육법을 전문가 2인에게 들어봤다.

◇간단한 규칙 정해 반드시 지켜라


기사 이미지
김종연 기자·염동우 기자

조선미 아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사진 왼쪽>는 올바른 훈육의 첫 번째 원칙으로 "분명한 규칙을 정해 일관성 있게 지킬 것"을 꼽는다. 단, 규칙(혹은 지시사항)은 이 시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성인을 대하듯 아이에게 말하는 엄마가 꽤 많아요. 일례로 유아기 자녀는 '정리해'라는 말을 잘 이해 못 해요. 이 시기 자녀에겐 '정리해' 보다는 '책을 책꽂이에 꽂아' '장난감은 상자에 넣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합니다."

특히 3~5세 아이에겐 말과 함께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씻어!"라고 지시만 하기보다는 "씻자"고 말하면서 아이 손을 잡고 욕실로 가 함께 씻는 식이다. 조 교수는 "이 시기 자녀에겐 말과 행동을 연결해 가르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생떼를 쓰는 이유는 '떼를 쓰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개 부모는 아이가 떼쓰는 소리를 듣기 싫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만다. 예컨대 "오늘은 손님이 왔으니까 들어줄게"라고 하면, 아이는 손님이 올 때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기 시작한다. "부모가 규칙을 지키면 아이도 '떼써봐야 소용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요. 그럼 자연히 떼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선 '친구 같은 부모 되기' 열풍을 타고, 아이를 존중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부모가 부쩍 늘었다. 특히 외동아이를 둔 경우엔 모든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게 두고, 유아기 자녀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는 일도 잦다. "요즘엔 유아기 자녀의 말대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엄마가 많아요. 아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니 '아이에게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아이 존중도 중요하지만, 부모 권위를 세우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엄마가 정한 규칙은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주양육자와 양육 태도 맞춰야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에 전문상담가로 출연한 정주영 양육코치는 "부모가 아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아이는 떼쓰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에 '엄마, 과자 줘'라고 했을 때 엄마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거예요. 참지 못한 아이가 '과자 달라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제야 엄마가 돌아보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소리 지르고 떼써야 엄마가 내 얘기를 듣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처음에 말했을 때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면, '엄마가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을 때 아이도 참고 기다릴 수 있어요."

유아기 자녀에게 부모는 '감시자'가 돼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를 확인할 게 아니라 그 규칙을 같이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밥 먹을 때 부모가 같이 먹고, 잠을 잘 때 같이 자고, 같이 씻으면서 생활을 놀이처럼 즐겁게 느끼게끔 해줘야 한다. 아이에게만 "자라"고 강요하면서 부모가 밤늦도록 TV를 본다면, 아이는 바른 습관을 갖기 어렵다.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가 바른 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코치는 "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를 야단치는 등의) 악역을 맡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녀 양육을 조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실제 양육을 맡은) 주양육자와 비슷한 양육 태도를 갖는 게 좋다. "주양육자와 부모의 태도가 다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요. 할머니가 허용적인 태도로 아이를 키웠다면, 엄마가 주양육자가 됐을 때에도 비슷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엄마와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엄마만의 규칙을 한두 개 정해서 지키게 하는 식으로 과도기를 거쳐야 아이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UBC 심리학 재학생의 이야기
UBC 심리학과는 1915년 UBC 설립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해온 학과로 UBC 학사 과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이다. 매년 13,000명 이상의 학생이 적어도 한 개의 심리학 과목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정서적 불안감,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점점 정신과 상담이나..
한복희·이상화씨 조언원전 먼저 읽고 이해한 후아이와 공감·비판·토론을책 놀잇감 삼으면 친근감 느껴최근 한 독서 교육업체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 자녀의 한 달 독서량은 그 학부모의 6배에 달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지만 막상 독서 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는..
전문가에게 듣는 '유아기 자녀 훈육법'아이 말대꾸엔 단호한 대응질문에 귀기울이지 않으면떼쓰고 소리치는 습관 생겨3~7세 유아기 자녀를 다루는 일은 부모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아이가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라도 쓰는 날엔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기 일쑤. "밥 먹기 싫어" "안..
“인생 선배로 다가가고, '믿음'으로 극복하세요”
'뜨거운 감자.' 해결이 쉽잖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을 이르는 영어식(式) 표현이다. 혼냈다간 되레 엇나갈까 봐 조심스레 대하게 되는 사춘기 청소년을 표현하기에도 적합한 말이다. 맛있는공부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혹독한 사춘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명문대생 학부모 3인〈참가자..
인강·음악… 쉴 틈 없는 청소년 귀, 난청 주의보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10~20대의 소음성 난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21.4%에 불과했던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61.4%로 급증했다. 특히 인터넷 강의를..
IT 기업 출신 학부모가 귀띔하는 스마트 교육법흔히 자녀 교육 시 스마트 기기·인터넷 등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학부모를 '스마트 맘'이라 부른다. 이 중 관련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IT기업 출신 학부모는 어떻게 스마트 교육을 실천하고 있을까? 지난달 20일 만난 학부모 배수정(36)..
의대 정원 늘어나면서 의사 숫자도 매년 증가세
캐나다에서 의사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의사가 되면 그만한 대우가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CIHI)는 26일 캐나다 국내에는 2012년 기준 의사(physicians) 7만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사 숫자는 전년 대비 4%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국내 의사가 늘어난..
1학기 만에 성적 급상승… 비결에 주목!대부분의 중학교가 이르면 9월 말부터 10월 중순에 걸쳐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다. 새 학기 '성적 향상'을 목표로 삼은 중학생이라면 이곳에 주목해보자. 맛있는공부는 지난해 중학교 2학기 내신 시험에서 1학기에 비해 놀라운 성적 '점프'를 이뤄낸 학생 3인을..
BC주 대학·칼리지 졸업생 학교 만족도 93%
지난해 BC주 대학·칼리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93%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BC주 고등교육부가 16일 발표했다. 암릭 버크(Virk) BC주 고등교육장관은 "대부분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A+에 해당한다"고 자랑했다. 관련 설문은 BC주 내 졸업생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 큰 소리를 지르면 체벌을 했을 때와 비슷한 부정적 영향을 자녀에게 미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우울증, 거짓말, 공격적 행동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이다.피츠버그 대학과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4일 학술지 ‘아동발달’에 게재한..
▶ 이번주에 많이 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