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중고생의 생생 공부법|서울 숙명여중 3 이수지양

이수지(서울 숙명여중 3년·사진)양은 잘 하는 과목도, 좋아하는 과목도 영어다.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4가지 영역 중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고루 우수하다. 교내 대회는 물론이고 지난 7월에는 그가 다니는 YBM 계열 영어학원 LIA 스피치 전국대회에 나가 150여 명의 참가생 중 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발음이 뛰어나 조기 유학 경험을 오해받곤 하지만, 이양은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로 듣고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라며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5등 안팎의 석차를 유지할 정도로 '자타공인 우등생'인 그를 만나봤다.


	서울 숙명여중 3 이수지양
 이신영 기자
미드 보고 팝송을 들으니 어느새 영어 실력이 늘어

이양은 영어를 학습이 아닌 놀이로 받아들인다. 영어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원칙이다. 딱딱한 교과서를 읽기보다는 소설책이나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고, 리스닝 테이프보다는 팝스타의 음악을 자주 들으려 영어를 가까이했다.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 시험 대비용으로는 공부하지도 않는다.

"이를테면 제가 좋아하는 미국의 인기 아이돌 가수인 저스틴 비버에 관한 기사를 읽기 위해 영어 단어를 찾고 독해를 하는 식이죠. 초등학교 때까지는 특히 더 문법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영어로 생각하고 접했어요. 덕분에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영어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답니다."

이양의 영어 실력 뒤엔 조력자인 그의 어머니 강유선씨가 있었다. 강씨는 이양에게 영어 공부를 시킨 적도,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재 외국계 회사에 다닐 만큼 영어를 잘하세요. 본인이 영어를 딱딱하게 배운 적이 없으셨다면서 제게도영어는 공부가 아니라고 늘 강조하셨어요. 영어를 놀면서 익히는 영어 유치원을 찾아서 보내주셨고, 미드도 함께 봤죠. 엄마가 영어를 쓰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엄마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동기 부여가 돼서 영어 회화 실력을 키웠습니다."

그가 말하는 영어 공부 비결은 단순하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것. 틈날 때마다 CNN 헤드라인 뉴스나 미국 드라마를 봤고, 큰 소리로 원어민의 발음을 자주 따라했다. 그의 MP3 플레이어에는 틈날 때마다 듣는 1500곡의 팝송이 담겨 있다. 그는 "처음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려거나 완벽하게 따라 하려고 욕심을 내면 안 된다"며 "하루에 한가지씩 모르는 것을 깨우치자는 마음가짐으로 연습하면 어느새 실력이 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긍정적인 성격으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이양은 영어 실력 못지않게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과목 편차가 없고 모든 과목이 고루 비슷하다. 그는 높은 성적의 비결 중 하나로 자신의 성격을 꼽았다. 또래보다 낙천적인 편이라서 어떤 상황이든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포기나 좌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양은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선생님의 질문에는 항상 밝게 대답하고, 쉬는 시간에는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 된 부분을 담당선생님께 찾아가 질문한다. 방과 후에는 그날 배운 것을 반드시 복습한다. 이양은 "영어학원 외에는 다른 사교육은 전혀 하지 않고 전적으로 학교 수업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양은 "열심히 공부하며 제 재능과 장점을 발견하고 싶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활약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