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국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1cm, 여성은 149cm’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북한주민들의 평균 신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와 각종 기관에서 측정한 북한 주민들의 신장은 조선시대의 평균신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31일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황영일·신동훈 교수팀은 “15세기 이래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116명(남 67명, 여 49명)의 유골에서 채취한 넓적다리뼈(대퇴골)를 이용해 평균 키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61.1(±5.6)㎝, 여성 148.9(±4.6)㎝로 각각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 입국한 북한 이탈주민 8214명(19세 이상 성인 6967명, 18세 이하 1257명)을 대상으로 매년 벌인 조사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13~18세)의 남성과 여성의 평균 신장은 155.7cm와 151.1cm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도 탈북 남녀의 평균신장은 165.4cm와 154.2cm이다. 조선시대 평균 키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작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평균키(남 174㎝, 여 160.5㎝)와 비교하면 10cm 정도 차이가 있다.

중국 네티즌마저 ‘다이어트 구락부’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체격이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다. 거듭된 식량난으로 성장기 발육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2008년 정보 당국은 “당초 키 150cm, 몸무게 48kg이 하한선이었던 북한군 입대 기준이 지난 1994년부터 키 148cm, 몸무게 43kg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징집대상인 17살에서 25살 청년들의 체격이 작아지자 병력 확보를 위해 체격기준을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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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배가 고파서’ 탈북한 이모(29)씨는 “정작 북한에 있을 때는 다들 키가 작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남한에 와보니까 탈북자와 남한사람은 마치 다른 인종처럼 체격 차이가 컸다. 이 모든 것이 김정일의 책임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군 복무경험이 있다는 탈북자 백모(28)씨도 “내 키가 155cm인데, 북한군에는 키가 142cm, 145cm인 사람들도 많다”면서 “한국 초등학생보다 더 작은 사람들이 군대에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2010년 국내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못 먹다가 탈북해 중국에 건너 와서 몇 개월이 지나니까 아들의 키가 금세 3cm가 커서 놀랐다”면서 “(북한 최고 권력자)김정은의 우람한 신체도 잘 먹어서 그런 걸 볼 때 북한 주민도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평균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