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것은 필름이 끊긴 학생들이 당시 자리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는 함께 흥청망청 취했던 사람에게 술자리에서의 일을 물어본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술자리 친구들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4명 중 3명이 “필름 끊긴 친구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심결에 없던 일을 지어내 알려준다”고 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했다거나, 다른 사람의 옷에 토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름이 끊겼던 학생 중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거짓임을 나중에라도 알아차린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내시 박사는 “필름이 끊기는 전형적인 이유는 짧은 시간에 술을 많이 마셔서 발생한다”고 했다. 또 “사람들은 필름이 끊긴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열심히 알아내고 싶어한다”면서 “문제는 신뢰하지 못할 만한 정보원에게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억(Memory)’ 저널 최신호를 통해 “끊긴 기억을 재구성 할 때는 그 사람이 신뢰할만한 목격자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