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파스? No! 붙이는 '이것' 딱!

취재 권미현 헬스조선 기자

최종수정: 2012-02-14 11:00

통증 줄이고 관절염 치료하는 붙이는 관절치료제

지독한 관절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다. 통증이 근육이 아닌 염증 때문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몸의 이상신호인 무릎통증 관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붙이는 관절치료제에 대해 알아봤다.

#1 관절통 또는 근육통, 잘 구분해야

노화가 시작되면 무릎질환에 잘 걸리는데, 이는 무릎관절에 체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뼈를 지지해 주는 근육이 줄어들면 무릎관절은 더 많은 하중을 지탱해야 한다. 무릎통증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관절염이 심해져 보행장애가 올 수 있으며 관절에 물이 차면 걸을 때마다 뒤뚱거리게 된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데 무릎관절 외에 목, 어깨, 팔꿈치, 허리 등이 모두 관절이다. 이 중 관절염이 빈발하는 부위는 무릎질환이지만 다른 부위 역시 통증이 있으면 근육통이 아니라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이 있어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사람이 많은데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다. 단순한 근육통일 수 있지만, 관절이나 근육 등의 염증으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하지 않은 근육통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온찜질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완화될 수 있지만, 인대·힘줄·연골 등 관절 부위가 손상된 관절염은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한국인의 대표 질환인 관절염은 가사노동이 많고 상대적으로 관절 크기가 작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병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관절의 과다 사용과 심한 운동, 비만 등으로 30~40대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통증이 재발하거나 만성화, 악화되면 심각한 관절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통증에 대처하는 자세는 빠르고 신속해야 한다.

#2 일반 파스와 관절염 패치는 다르다?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면 파스를 찾는다. 파스는 통증 부위에 열감이나 냉감 등의 자극을 줘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파스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분명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멘톨이나 캡사이신 성분의 파스는 통증 부위에 냉감이나 열감 등의 자극을 줘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지만, 염증을 치료하는 관절치료제는 아니다. 2009년 미국류머티즘학회에서는 75세 이상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국소용 소염제를 사용하라고 강하게 권고했으며, 단순 파스제제의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소염진통제로 사용하는 NSAID 성분을 경구제로 투약하면 위장관 장애 부작용이 발생한다. 관절염 수술 전 단계의 많은 환자가 만성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관 장애,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붙이는 관절치료제가 등장했다. 붙이는 관절치료제는 약물이 피부를 투과해 전달되는데, NSAID가 포함된 관절치료제는 파스나 경구용 약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3 부작용 낮추는 패치형 관절치료제(DDS) 인기

패치형 관절치료제는 관절염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케토프로펜 같은 NSAID(소염진통제) 성분을 포함해 통증완화뿐 아니라 염증을 치료해 주는 제품이다. 파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일반 파스와는 다르다.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는 ‘붙이는 약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붙이는 관절치료제는 DDS(Drug Delivery System)라고 하는데, 먹는 관절염치료제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치료제 성분이 피부를 거쳐 관절까지 전달돼 환부에 약효를 나타낸다. 시중에 잘 알려진 케토톱, 트라스트 등의 제품이 붙이는 관절치료제인데, 일반 파스처럼 간편하게 붙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패치형 관절치료제의 장점은 첫째, 위장장애뿐 아니라 다른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위장장애, 간장·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가진 환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부를 통해 근육이나 관절 등 필요한 부위에 충분한 농도의 약물을 침투시킴으로써 전신에 순환되는 약물의 농도를 낮추었기 때문이다. 둘째, 지속적으로 진통소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를 통한 지속적인 약물침투로 염증이 있는 국소 부위의 약물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패치형 관절치료제 중 국내 제약업계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케토톱은 두 가지 장점은 물론 피부자극이나 알레르기 현상이 극히 적고, 관절염에 사용하는 무향·무자극 성분을 함유해 다른 제품에 비해 인기있다. 케토톱은 자체 점착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패치형 제품과 달리 공기를 투과시키고 수분을 배출시키는 등 피부호흡이 가능한 특수 원료를 사용했다.

케토프로펜(Ketoprofen)을 주성분으로 하는 대표적인 관절염 패치는 케토톱(태평양제약)이다.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어깨관절주위염, 건·건초염, 건주위염, 상완골상과염(테니스엘보 등), 근육통, 외상 후의 종창·동통 등에 사용한다. 케토톱은 현재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신약개발이 열악한 국내 제약업계 상황에서 신제형 개발을 통해 성공한 대표사례로 꼽힌다. 환부에 케토톱을 붙이면 피부 지질층을 통해 약물의 흡수가 진행되고, 단백질층을 구성하는 케라틴층을 따라 약물 흡수가 진행된다. 이때 케토톱 성분인 케토프로펜이 피부와 혈관을 통해 각각 흡수되고, 흡수된 케토프로펜은 기염물질의 전구체적 성격을 띠는 물질을 저해함으로써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생성억제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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