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의 원인은 물? 세제?

취재 이태경 헬스조선 인턴기자

최종수정: 2012-01-27 14:50

주부 괴롭히는 주부습진에 관한 궁금증
숙명처럼 주부습진을 달고 사는 주부가 많다. 그러나 주부습진은 비교적 간단한 노력으로 완화될 수 있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치가 가능하다. 주부습진에 관한 궁금증을 풀었다.

Q 손가락 끝이 갈라지고 건조하면 주부습진인가?
주부습진은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간 노출돼 생기는 습진을 말한다. 피부가 갈라지고 각질이 생기며, 붉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손가락 끝에서 시작해 점차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심하면 손톱에 영향을 미친다.

Q 주부습진의 원인은 물인가 , 세제인가?
손이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각질층이 무너지고 피부의 방어 시스템을 손상시켜 피부염이 생긴다. 세제에는 계면활성제를 비롯해 향료, 색소 등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다. 특히 계면활성제는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유용한 지질성분을 제거하고, 계면활성제 성분이 손에 피부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세제를 맨손으로 사용하면 주부습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세제를 맨손으로 만져야 한다면 화학합성 계면활성제, 인산염, 황산염 등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한다.

Q 그 밖에 유의해야 할 다른 원인은?
마늘·양파·고추 같은 자극적인 채소나 간장 ·소금·고춧가루 같은 향신료도 주부습진의 원인이다. 이런 성분은 자극접촉피부염,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맨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장시간 다루지 않는다. 고무장갑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니 면장갑을 안에 착용하고 고무장갑을 낀다.

Q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지만 , 사실 좀 번거롭다 . 다른 예방법은 없을까?
근본적으로 물이나 세제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제나 핸드크림 같은 피부 보호제품을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 전후에 충분히 바른다.

Q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부습진 치료제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주부습진 초기에는 일반 보습크림을 바르는 것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보습제로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이 효과적이다. 손이 심하게 트고 갈라지는 경우,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요소나 살리실산 등이 함유된 보습제를 쓰면 도움이 된다.

Q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
주부습진이 계속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며 물집이 잡히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첩포검사 등을 통해 주부습진의 원인 물질을 알아볼 수 있다. 주료 사용되는 치료법은 냉습포 및 습윤밀폐요법 등이다. 필요하면 전문의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다.

Q 주부습진은 말끔하게 완치 가능한가 ? 완치 후 재발도 하나 ?
일반적으로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원인(물, 세제, 자극적인 식재료 등)에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치 후에 다시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재발할 수 있다. 주부습진의 원인인 물이나 세제는 일상생활에서 접촉을 피할 수 없다. 주부습진이 잘 발생하는 사람은 재발이나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물이나 세제를 다룰 때 각별히 신경 쓴다.

Q 주부습진과 헷갈리기 쉬운 피부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
직업적으로 특정 성분을 자주 접촉하면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나 자극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직업상 발생하는 경우 증상 대부분이 대칭적이고 만성적이다. 특정 성분에 접촉한 다음 손에 습진이 발생했으면 병원에서 첩포검사를 받아 원인 성분을 밝힌 후 치료한다. 또한 주변 사람이나 본인 발에 무좀이 있으면 손에 무좀균이 옮아 손무좀이 생긴다. 대부분 경계가 명확하며 주변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미세한 하얀 각질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심한다. 그 밖에 한포진 혹은 물집습진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손바닥과 발바닥에 잔물집을 형성하며 가려움을 동반하는 재발성 습진이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Health Tip 주부습진의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주부습진을 ‘아장풍’이라 하며,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음양기혈 편차에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열이 많아서 손가락과 손바닥이 붉고 따뜻하며 물집이 생기는 경우, 피부가 건조하고 손끝에서부터 각질이 벗겨지는 경우, 나쁜 기운이 말단에 정체되어 생기는 경우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주부습진의 한방치료는 상태에 따라 한약처방, 침시술, 뜸시술 등을 시행한다. 우리 몸의 대처 능력이 떨어진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소화계통, 생리계통 등 평소 취약한 부분이 함께 개선된다. 또한 손의 피부 장벽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혈색이 좋아지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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