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조림 속 밑반찬으로… 팬케이크 토핑으로…맛좋고 영양 많은 '부럼'의 색다른 변신

조선일보

최종수정: 2012-02-02 16:42

땅콩, 호두 등 정월대보름에 먹는 고소한 ‘부럼’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견과류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별미 요리 레시피를 알아봤다.

부럼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한 해의 건강을 빌며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를 말한다. 부럼으로 먹는 대표적인 열매로는 영양이 풍부한 견과류인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등이 있다. 견과류를 부럼으로만 맛보기 아쉽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영양식으로 즐기는 건 어떨까? 요리연구가인 김은경씨는 "견과류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부드럽게 졸여서 반찬을 만들거나 토핑이나 소스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견과류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이색 정월대보름 메뉴로는 '마늘 견과 조림'과 '견과 올린 고구마 팬케이크' '잣소스와 쇠고기 채소말이'를 제안한다.

섭취 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마늘은 견과류를 넣어 졸이면 겨우내 즐기기 좋은 밑반찬으로 만들 수 있다. 김씨는 "단단한 뿌리채소인 연근과 마늘은 조리기 전에 끓는 물에 삶아주면 씹을 때 부드러워진다"며 "기름기가 많은 호두와 같은 견과류는 졸이기 전 끓는 물에 데치면 고유의 비린 맛이나 쓴맛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견과류를 먹이고 싶다면 메이플시럽에 호두, 말린 과일 등을 넣고 졸여 팬케이크용 토핑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팬케이크 반죽에는 겨울 별미인 고구마를 넣으면 영양을 더할 수 있다. 수분이 많고 달콤한 호박고구마를 쪄서 으깬 다음 우유와 팬케이크 가루를 넣고 반죽해 구워내면 된다. 고소한 맛과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잣은 소스에 넣으면 음식의 풍미를 돋워준다. 김씨는 "프라이팬에 갓 구워낸 잣을 음식에 더하면 한층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며 "잣에는 기름기가 많아 매콤한 겨자초장을 더하면 맛이 산뜻해진다"고 조언한다.

(왼쪽부터)잣소스와 쇠고기 채소말이 /견과 올린 고구마 팬케이크 / 마늘 견과 조림

Recipe

마늘 견과 조림

-재료 마늘·연근·견과 모둠 50g씩, 식용유 1큰술, 양념(간장 1과 ½큰술, 설탕 2작은술, 올리고당 ½큰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①연근은 껍질을 벗긴 다음 2㎜ 두께로 얇게 슬라이스한다.

②냄비에 ①의 연근과 마늘, 견과 모둠을 각각 따로 5분씩 삶아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뺀다.

③분량의 간장, 설탕, 올리고당, 청주, 소금, 후춧가루를 모두 섞어 양념을 만든다.

④팬에 기름을 두르고 ②의 마늘을 넣고 노릇하게 볶다가 ②의 연근과 견과 모둠, ③의 양념을 넣은 다음 간이 잘 배도록 졸인다.

견과 올린 고구마 팬케이크

-재료 견과 모둠 2큰술, 메이플시럽 4큰술, 호박고구마 3개, 팬케이크 가루·우유 ½컵씩, 달걀 1개

-만드는 법

①찜통에 김이 오르면 호박고구마를 넣어 찐다.

②①의 찐고구마 껍질을 벗기고 곱게 으깬 다음 팬케이크 가루, 우유, 달걀을 넣어 반죽한다

③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름 10㎝의 원형이 되도록 ②의 고구마 팬케이크 반죽을 넣어 노릇하게 구워낸다.

④팬에서 견과 모둠을 볶다가 메이플시럽을 넣고 바로 끓여낸다.

⑤접시에 ③의 고구마 팬케이크를 담고 ④의 견과 시럽을 얹어낸다.

잣소스와 쇠고기 채소말이


-재료 쇠고기(불고기용) 100g, 주황파프리카·팽이버섯 ½개씩, 새송이버섯 1개, 식용유 1큰술, 잣 2큰술, 겨자초장(연겨자·식초·설탕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소스(잣 2큰술, 간장 1작은술)

-만드는 법

①주황파프리카는 5㎜ 두께로 길이대로 채 썬다. 새송이버섯은 5㎜ 두께, 5㎝ 길이로 채썬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낸다.

②쇠고기를 펼쳐 위에 ①의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팽이버섯을 올린 다음 단단하게 말아준다.

③분량의 연겨자, 식초, 설탕, 소금을 모두 섞어 겨자초장을 만든다.

④③의 겨자초장에 잣, 간장을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⑤팬에 기름을 두르고 ②를 굴려가며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익힌다.

⑥잣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⑦⑤를 반으로 잘라 접시에 담는다. ④의 소스를 뿌리고 의 구운 잣을 올린다.


글=이현진 기자 | 사진= 장은주 기자 |요리=김은경 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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