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침묵한 박주영, 그래도 희망은 있다.

조선일보

최종수정: 2012-01-09 10:37

박주영(27)이 과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긴 침묵을 깨고 잉글랜드 FA컵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박주영이 소속되어 있는 아스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장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 클럽 리즈 유나이티드와 FA컵 3라운드(64강)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박주영이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모든 것이 아르센 웽거 감독의 선택에 달렸겠지만, 변수가 많다. 일단,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공격수 제르비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면서 공격수 중 한 자리가 빈다는 점은 박주영의 출격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웽거 감독이 연일 계속되는 출전에 피로가 쌓인 로빈 반 페르시에게 휴식시간을 주겠다고 밝힌 것 역시 박주영에겐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웽거 감독이 박주영보다는 마루앙 샤막에게 더 많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박주영의 경기 출전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후반 조커로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잉글랜드 무대 복귀전을 치를 것이 유력한 ‘킹’ 티에리 앙리가 대기하고 있다. 확률은 반반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해 66분을 소화한 이후로 출전 기회를 전혀 못 잡고 있다. 결장 기간은 어느새 해를 넘겼고, 근 40일을 채워간다. 비록 지난 5일 리저브 팀 소속으로 선덜랜드를 상대로 90분을 소화했다고는 하지만 1군 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40일 결장’은 박주영이 축구를 시작 이래 벤치를 지킨 가장 긴 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누구를 선택하냐는 아르센 웽거의 선택이겠지만, 체념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반 페르시와 제르비뉴라는 주 공격수들이 빠진다는 것만으로 박주영에게 기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또한 선수가 가진 능력치를 떠나 출전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아스날 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과연 박주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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