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유 어려워졌다, 시장은 내리막길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6-08-30 11:44

“소득만으로는 단독주택 유지 사실상 불가능”
밴쿠버 지역 거주자들의 주택 보유 능력이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밴쿠버에서는 집을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유지하는 일도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집값은 크게 오른 반면 소득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로열은행(RBC)의 30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밴쿠버 지역 주택보유비용 통합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 HAI) 통합 지수는 분기 대비 6.1%P 상승한 90.3%로, 199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지역 중간 가계 세전 소득과 주택 보유 비용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계 소득이 1000달러이고, 대출 상환금이나 재산세 등 집을 단순히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800달러라면 주택보유비용지수는 80%가 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 시장 접근성이 열악해진다는 얘기다.

숫자만 놓고 보면 소득만으로는 밴쿠버에서 단독 주택을 보유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독주택 부문 주택보유비용지수는 126.8%로, 같은 기간 무려 28.9%P나 급등했다.

한편 RBC는 밴쿠버 지역 집값은 지난 1년간 30% 넘게 올랐지만 향후에는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RBC는 지난 8월 2일 발효된 외국인 주택 취득세 추가 부과 방안은 BC주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선 일종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해당 법안이 실효되기 전부터 시장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동 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취득세법 발효 전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량은 정점을 찍었던 올 2월 대비 20% 이상 이미 줄어든 상태였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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