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BC·앨버타 두 수상, 하키 승패 두고 내기 ‘눈길’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06 09:45

캐넉스vs오일러스 플레이오프 맞대결
패자가 의회에서 상대팀 유니폼 입기로

캐넉스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오일러스 유니폼의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수상


밴쿠버 캐넉스와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NHL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BC주와 앨버타의 두 앙숙수상이 유쾌한 내기에 뛰어들었다.

 

지난 3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수상은 본인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에 내기를 제안했다. 오는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캐넉스와 오일러스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패자가 주의회에서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비는 우리는 종종 서로의 차이를 제쳐두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스미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두 수상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시작됐다.

 

사실 NDP의 이비 수상과 보수당의 스미스 수상은 정치 성향상 맞을 수가 없는 관계다. 실제로도 두 수상은 팬데믹 당시 백신 의무화를 비롯해 탄소세와 성소수자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고, 최근에는 BC주의 불법약물 공급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 앙숙인 두 수상이 모처럼 캐넉스와 오일러스의 플레이오프 결과를 두고 유쾌한 내기를 진행하면서,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가 캐나다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캐넉스와 오일러스의 NHL 플레이오프(7 4선승제) 시리즈는 오는 8()부터 시작된다. 시즌 전적은 캐넉스가 4전 전승으로 압도했지만, 객관적으로는 최고의 스타 코너 맥데이빗이 이끄는 오일러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맞붙어 오일러스가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32년 전인 1992년이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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