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개비마다 경고문··· 캐나다 30일부터 본격 시행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30 13:57

제조업체 ‘담배 개비 경고문 표시’ 본격 의무화
소매점엔 8월부터 의무 적용··· “흡연율 낮출 것”



앞으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 각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시될 전망이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4월 30일부터 캐나다에서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모든 킹사이즈 담배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가 일일이 인쇄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8월 1일 국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담배 개비 건강 경고문 표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연방정부는 성명에서 “이 규정이 총 9개월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며 “소매업체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3개월의 계도기간을 더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암 협회에 따르면, 킹사이즈 담배는 가장 일반적인 크기의 담배다. 2021년 캐나다 담배 시장의 약 69%가 킹사이즈 담배로 구성되어 있다. 킹사이즈보다 크기가 작은 레귤러 사이즈의 담배는 제조업체의 계도기간 만료일이 2025년 1월 31일까지다. 즉 이날 이후 제조업체들은 모든 레귤러 사이즈 담배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소매점의 경우는 2025년 4월 30일부터 의무화된다. 

성명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 개비에는 다음과 같은 6가지 경고 중 하나가 각각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시된다. ▲담배 한 모금에 독이 들어있다(Poison in every puff) ▲담배는 장기에 손상을 준다(Cigarettes damage your organs) ▲담배는 암을 유발한다(Cigarettes cause cancer) ▲흡연은 아이들에게 해롭다(Tobacco smoke harms children) ▲담배는 발기부전을 유발한다(Cigarettes cause impotence) ▲담배는 백혈벙을 유발한다(Cigarettes cause leukemia)

경고 문구 외에도 이달 초부터 소매점에서는 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는 새로운 그래픽이 새겨진 담뱃갑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는 담뱃갑에 삽입된 경고 사진이 지난 10년 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담배 제조업체들은 지난 1월 31일부로 담뱃갑에 14개의 새로운 경고사진 삽입을 의무화했다. 

한편, 캐나다 암 협회에 따르면, 매년 4만6000명의 캐나다인이 흡연을 통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세 이상의 캐나다인 10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암 사망 3건 중 1건 미만이 흡연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담배 판매량 감소 효과와 더불어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035년까지 5% 미만의 담배 사용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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