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소비 부진··· 금리 인하 불씨 여전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25 14:50

2월 캐나다 소매 판매 예상 밖 0.1% 감소
“소비심리 위축, 경제적 어려움 크다는 방증”



캐나다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시장 전망치(+0.1%)를 벗어나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경기 둔화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소매 판매의 둔화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는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소매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떨어진 6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9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감소했는데, 이 중 주유소 및 연료 공급 업체 부문이 전체 소매 판매의 감소를 주도했다. 주유소 및 연료 공급 업체는 지난 2월 판매가 2.2%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 부문(+0.5%)의 판매는 1월에 감소한 후 2월에 반등했다. 이는 기타 자동차 딜러(5.1%)와 신차 딜러(+0.3%)의 증가로 이뤄졌다. 또, 중고차 딜러 부문 판매는 0.3% 증가했는데,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및 타이어 소매 업체(-1.7%)의 감소로 일부 상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와 주유소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Core retail sales)는 1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일반 상품 소매점(+1.1%)과 건강 및 퍼스널 케어 소매점(+0.4%)에서는 판매 수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매 판매의 상승을 상쇄한 것은 가구, 가전, 전자 소매점 부문에서 판매가 1.5%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한 의류, 액세서리, 신발, 보석 및 가죽 제품 소매 부문에서는 판매가 1.0% 하락하고, 건축 자재, 정원 장비 및 용품 딜러 부문에서 0.4% 감소하며 전체 상승 기조를 억제했다. 

주별로 보면 2월 소매 판매는 7개 주에서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딜러의 판매 감소로 앨버타 주(-1.1%)에서는 전체 주 가운데 가장 큰 감소가 관찰됐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2월 소매 판매가 0.2% 감소했는데, 이는 주유소와 연료 공급업체의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다. 토론토에서는 소매 판매가 2.3% 감소했다. 반면 2월 소매 판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BC주(+1.2%)였다. BC주에선 자동차 및 부품 딜러의 판매 증가가 이 같은 상승을 주도했다. 

TD 은행의 마리아 솔로비요바(Solovieva) 경제학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월 소매 판매의 감소는 1월에 본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특히 핵심 소매 판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생활비와 재정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캐나다 소비자가 직면한 어려움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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