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 사칭 사기극 잇달아 발생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6-22 16:29

밴쿠버-써리서...경찰 복장 한 일당 수갑까지 채워
국세청 직원을 사칭하고 심지어 연방경찰(RCMP)인 것처럼 행동하며 수갑까지 채워 돈을 갈취하는 사기극이 밴쿠버와 써리에서 이틀 동안 연달아 발생했다. 

메트로 밴쿠버 경찰은 이런 사기극에 속지 말 것을 각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밴쿠버에 거주하는 58세의 한 여성은 지난 수요일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일당에게 6천 달러를 사취당했다. 이들 사기꾼들은 전화를 걸어 세금 체납에 따른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그녀를 속였다. 

그 후 연방경찰이라 주장하는 다른 사기꾼 일당이 위치를 물은 다음 경찰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두 명의 또 다른 사기꾼들이 나타나 그녀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들 일당은 그녀를 캠비 스트리트와 킹 에드워드 애비뉴에 소재한 은행에 데려가 창구에서 6천 달러를 인출하게 했다. 

이후 그녀를 써리에 소재한 비트 코인 기계로 데려가 돈을 예치하도록 명령한 후 다른 위해는 가하지 않은 채 그녀를 남겨두고 떠나 버렸다.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최초 용의자는 30대에 신장이 5피트 11인치 정도 되는 백인 남성이며 평균 체격에 엷은 갈색 머리에 턱수염을 깔끔하게 깎았다.

연방경찰을 사칭한 두 번째 용의자는 25~27세 사이의 백인 남성으로, 짧은 갈색 머리에 면도를 깔끔하게 했다. 

두 용의자는 짧은 소매의 연방경찰 셔츠, 푸른색 바지, 경찰직무 벨트와 권총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낡은 검은색 4도어 승용차를 운전했다. 

밴쿠버 경찰은 수갑까지 채운 이번 사기 사건을 새로운 수법의 국세청 직원 사칭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써리에서도 지난 목요일,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경찰에 적발됐다. 써리 연방경찰은 피해자가 전화사기로 1만8천 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남녀 2명이 일당인 이들 사기꾼들은 체포영장을 갖고 있다는 같은 수법으로 위협하고, 역시 피해자가 비트 코인을 사서 그들에게 보내게 했다. 

경찰은 “캐나다의 세금 징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약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국세청은 세금 징수 과정이라며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체포하겠다고 위협하지 않는다. 또 비트 코인이나 신용카드로도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금 납부와 관련 1-800-959-8281로 전화하거나 국세청 웹사이트에서 “My Account"를 체크함으로써 자신의 납세 상태나 국세청 직원이 전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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