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씩 구덩이 파는 중노동"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7-08-11 16:32

임현수 목사, CNN과 인터뷰서 북한 노동수용소 생활 증언

북한에서 국가전복 혐의로 종신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던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캐나다 정부의 교섭에 의해 풀려난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다른 죄수들을 보지 못한 채 하루 8시간씩 구덩이를 파면서 지냈다고 수용소 상황을 전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목사는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지난 2015 2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그해 12월 종신 중노동형을 선고받았다.

임목사는육체 노동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구덩이를 파는 일이 매우 힘들었지만, 차츰 그 일에 많이 적응되었다고 밝혔다.

임목사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혐의는 실제로 구체성이 결여되었지만 북한의 3대 세습체제에 대한 그의 공개 비판이 종신형 선고의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임목사는 북한 정부의 권위, 체제와 질서를 침해했다는 혐의를 인정했으며 "당신의 가장 큰 죄목이 북한 지도자에 대한 비판이었는가?"라는 질문에그렇다고 답했다.

평양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임목사는머리를 짧게 깎았고 가슴에 죄수번호 ‘036’이라고 새겨진 회색 패드를 덧댄 죄수복을 입은 채 어떠한 다른 죄수들도 보지 못한 채 노동 수용소의 과수원에서 주 6일, 하루 8시간씩 일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냉혹한 경비병들이 그를 감시했으며, 하루 3끼씩 식사를 제공받고 정기적인 치료를 받았었다.

큰빛 교회 신자들에 따르면 임목사는 1997년 이래 100회 이상 북한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고아원과 양로원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줬다.

임목사는수용소 생활 중 북한 당국에 성경책을 요청해서 받았으며 이를 매일 읽었다. 나에게 닥친 이 상황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고 남북이 통일될 수 있도록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지냈다고 밝혔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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