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어디까지 떨어질까?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5-01-27 15:01

TD은행, 중앙은행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골드만삭스, 국제 유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하락


루니화가 국제 유가 폭락과 함께 그 날개를 잃은 모습이다. 27일 환율 시장에서 캐나다화는 미화 1달러 80.6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할 경우 10센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현재 미국돈 1달러를 사기 위해선 루니 이외에 25센트 동전 하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하락 추세는 유가 약세로 인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TD경제연구소(TD Economics) 26일 발표된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2016년 1분기까지 캐나다화 가치는 미화 7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주 21일 단행됐던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는 루니 가치를 끌어내리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됐다. 눈여겨 볼 부분은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를 TD경제연구소는 이번 3월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다보는 캐나다 달러의 하락폭은 위의 예상보다 크다. 골드만삭스는 “루니 가치는 단기적 관점에서 미화 71센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니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게리 콘(Cohn) COO의 최근 발언이기도 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TD경제연구소는 “현재 배럴당 약 45달러인 국제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는 40달러선 아래로 주저 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 연구소는 앞서 언급된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으로 인해 가계의 주유비 부담이 875달러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이나 개인의 수입이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이는 그저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TD경제연구소는 캐나다의 올 예상 경제 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예상 실업률은 지난 12월 통계 대비 0.3%P 늘어난 6.9%다.

한편 한국 시각으로 27일 현재 캐나다 1달러 대비 원화 기준 환율은 864원96전이다. 원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한인사회 일부에서는 밴쿠버를 찾는 한국인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